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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통 싣고 꽃 찾아 떠나는 노부부 -
서하양봉원 대표 정영만(68세)씨는 부인 이말순(62세)씨와 함께 21일 오전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 매봉산 자락의 한 차밭 근처에서 벌을 검사하고 있었다.
“벌통이 많은데 몇 통이나 됩니까?” “한 300백 통 될기요” 경남 함양이 고향인 정영만 씨는 20년 째 부인과 함께 꽃을 찾아다니며 벌꿀과 로얄제리(Royal jelly) 등을 채취하여 높은 소득을 내고 있는 전문 이동 양봉업자다. 연간 채밀량을 묻자 “작년에 꿀 30드럼을 채밀 했심더, 많이 딴 건 아닙니더” 다음 이동장소를 묻자 “여기서 진달래꽃과 산 벚꽃을 본 후에 5월 3일 경 경남 진주로 옮겨 아카시아 꽃을 보고 고양시를 거쳐 영월로 들어가 로얄제리(Royal jelly)를 채취합니더” “11월 경 다시 이곳으로 들어와 차나무 꽃을 마지막으로 겨울을 나지 예” 멧돼지들이 많은데 피해가 없느냐는 물음에 “멧돼지는 벌을 절대로 안 건드립니더” “쏘이면 죽을 수도 있거든, 그놈들은 그걸 잘 압니더” 철 따라 벌을 싣고 꽃을 찾아다니는 노부부의 삶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 정영만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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