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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600여명의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참모진의 환송을 받으며 서울 ‘논현동 사저’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이 마련한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나는 그 나라의 위대한 일꾼이 됐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KBS 화면 캡쳐]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 나는 그 나라의 위대한 일꾼”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열린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600여명의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참모진의 환송을 받으며 11년 만에 서울 ‘논현동 사저’로 복귀했다.
이날 논현동 사저 골목에는 이웃주민들과 이 대통령 지지자 등 천5백여 명이 운집해 임기 5년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제17대 대통령으로서 퇴임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어제 아침엔 깜짝 눈이 내렸습니다. 5년 전 제가 취임하던 날 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덮인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젖었습니다”라며 사진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듯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앞서 지난 19일 퇴임연설에서는 “저는 인생을 늘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면서 “이제 버거운 역사의 무게를 내려놓으면서, 저는 다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며 퇴임 후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25일 0시부터 박근혜 당선인이 제18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며 5년 임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 국군 통수권자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다.
취임식 때까지는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가 유지되고 취임식이 끝나면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10년 동안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게 되며 이후에는 경찰에서 종신 경호한다.
아울러 경호 인력은 줄어들지만 경호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이 대통령은 또 비서관 3명의 보좌를 받고, 운전기사를 제공받는다.
또 재임 당시 연봉의 70%에 해당하는 1억 천2백만 원을 연금으로 받는다.
한편 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재임 중 국제사회에서의 폭넓은 외교활동 업적, 녹색성장 등과 관련해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논현동 사저 근처인 서울 삼성동에 개인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상 외교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의장과 류옌둥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이어 오후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여는 등 임기 마지막 정상 외교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라스무센 덴마크 전 총리에게 녹색성장 회원국 간 우호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중국 류옌둥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환담을 나눴다.
류 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양국 관계가 진일보하게 격상됐다”면서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구축돼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 협력에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었다”는 내용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후 주석은 친서를 통해 또, “양국 관계 발전에 기울인 중요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업무관계뿐 아니라 개인적 우정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후 주석도 정말 많은 일을 했고 양국 관계도 크게 발전했다”평가하고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양국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이를 바탕으로 잘 협력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경축사절로 방한한 잉락 태국 총리와 만나 12조 원 규모의 태국 물자원 관리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안보 공백 없도록 대비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자신이 청와대를 떠나더라도 안보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청와대를 떠나 논현동 자택으로 떠나지만,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안보상황실에 남아 있다 자정이 되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무를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에 국가지휘 통신망을 설치해 자정까지 군과 청와대 상황실을 직통으로 연결해 대비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삼성동 자택에도 2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의 취임식과 카퍼레이드 등 모든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핫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지휘 통신망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신·구 정권 교체기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비상대비태세 기간으로 설정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