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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새벽 0시를 기해 대통령 통치권을 인수해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 정각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군 통신망을 통해 정승조 합참의장으로부터 안보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육·해·공군,해병대 등 모든 군장병의 노고에 대해 치하와 격려를 보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각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안광찬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상황실의 통제권을 인계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또 청와대 초대 대변인에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과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 측의 대변인을 지낸 김행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 위키트리 부회장을 내정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25일 새벽 0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국민대표 18명이 참여하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 삼성동 주민들은 박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태어난 지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평소 ‘애견 사랑’을 고려해 준비한 선물로 강아지 두 마리는 청와대로 데려가기로 했으며 이름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도 정든 주민들에게 건넬 선물로 ‘희망나무’라고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준비했다. 자신의 키만한 소나무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를 담아 자택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삼성동 사저를 출발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공식 참배한 박근혜 대통령은 방명록에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2월25일. 대통령 박근혜”라고 썼다.
제18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은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와 함께 군악대-의장대 행진 및 총 21발의 예포 발사로 박 대통령의 취임을 만방에 알렸으며 취임식에는 역대 정부 중 최대 규모인 7만 명이 참석했다.
취임식엔 각국 정부가 파견한 경축 사절 20여 명과 주한 대사 등 외교 사절 14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은 취임식에 장관급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보냈다.
중국은 특별히 현직 여성 공직자 가운데 최고위직인 류엔둥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대표사절로 보냈으며, 일본에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러시아에선 빅토르 이사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이 대표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취임식에 방한한 정상급 인사 중 여성으로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이 있으며 외빈으로는 칠레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 마리솔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등 8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입구마다 검색대가 설치되는 등 보안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맞춤형 복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국민대통합과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과 ‘카퍼레이드’, ‘복주머니 개봉행사’ 등을 마치고 오후에 청와대로 들어간 뒤에는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4강 사절단을 비롯해 정상급 외빈들을 잇따라 단독 접견하고 우의를 다진다.
이어 오후 4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경축연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이 참석하는 만찬행사를 주재하는 것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운영 잘할 것 79.8%”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K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다 79.8%, 잘못할 것이다는 15%로 나타났다.
17부 3처로 바뀐 새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59.3%로 부적절하다 22.2%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처리에 대해서는 “원활한 새정부 출범을 위해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와 “야당의 주장을 반영해 일부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내각과 청와대 등 새 정부 주요 인선에 대해서는 “잘했다”가 61.2%로 “잘못했다”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42.2%가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 가운데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경제 과제로는 28.8%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북한이 신뢰의 의지를 보일 때만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관에 대해선 77.3%가 공감을 표시했고, 남북관계는 지금과 변화가 없을 것이란 대답이 51.5%였다. 공약 수정 논란과 관련해 68.7%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일부 수정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증세에 대해선 71.4%가 “세금을 올리더라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좀더 신경써야 할 대목으로는 국민과의 소통이 절반을 넘었고, 가장 기대하는 대통령상으로도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아 소통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조사는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집전화와 이동전화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 포인트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