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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안철수 前 서울대 교수의 대변인격인 송호창 의원(무소속, 의왕-과천)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교수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두 달여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하 사진은 안 前 교수의 자료 사진.]
안철수 前 서울대 교수가 오는 4월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병’ 지역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로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노 의원이 최근 대법원의 유죄판결로 인해 지난달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안 前 교수의 대변인격인 송호창 의원(무소속, 경기 의왕-과천)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교수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두 달여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이와 함께 “안 전 후보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10일쯤 귀국해 본인의 정리된 입장과 자세한 출마 배경 등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내용을 (안 교수가) 귀국했을 때 말하겠다”면서도 민주당과 연락을 취했는지에 대해선 “노 의원과만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신당 창당은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제18대 대통령선거 이후 미국에 머물러 온 안 전 교수의 거취와 관련해 ‘4월 국회의원 재보선 직접 출마’, 또는 ‘측근 출마설’, ‘신당 창당설’ 등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돼 왔다.
진보정의당 “안철수, ‘노원병 출마’ 유감” 밝혀
노회찬 대표 부인 김지선씨 당 후보설 유력
“최대한 빠른 시간, 후보자 결정 절차 밟을 것”
한편, 이날 송호창 의원은 앞서 “안 전 교수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진보정의당은 3일, 안 전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유감을 표시해 이에 대한 논란과 함께 향후 야권 단일화 여부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3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12시께 안철수 전 후보가 노회찬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그러나 “(노회찬 대표에게 확인한 바) 안 전 후보가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뜻을 수렴하고자 정치에 복귀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 복귀의 첫 선택지가 ‘노원병’이라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원병은 노 공동대표가 당선 8개월만에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라며 “진보정의당은 사법부의 부당 판결에 맞서 유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삼성 X파일 사건’을 전면화하고 재벌 개혁과 사법 개혁을 제대로 실현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의 최종 절차만 남은 가운데 안 전 교수 측이 일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 많은 국민이 기대하는 안 전 교수의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후보 결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서는 현재 노회찬 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가 이번 ‘노원병 출마 후보자’로 거의 유력한 것으로 전했으며 이날 진보정의당에서도 “당의 최종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출마 선언…민주당 고민 깊어져”
민주당은 안 전 교수가 ‘노원병 보궐선거’에 전격 출마를 선언하면서 입장이 곤란해졌다. 안 전 교수가 출마의사를 먼저 밝히는 바람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게 마치 야권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으로선 ‘노원병 보궐선거’에 가만히 있자니 제1야당으로서의 존립 이유가 사라지고 그렇다고 후보를 내자니 만일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면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다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신당 창당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밝히는 등 안 전 교수의 출마와 신당 창당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또한 민주당은 “안 전 교수측이 뛰어들면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만 좋아진다”며 정대철 상임고문은 “야권이 분열되면 필패”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안 전 교수의 당선 결과에 따라선 오는 5월 4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야당을 중심으로 안철수 발 ‘정계 개편’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어 민주당은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