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_세계화] 언어권력의 횡포와 패악
리의재박사는 공학박사로서 한글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분이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개탄스러운 한글오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해 오셨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글 바로 쓰기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 인용 ===
지난 번에 독자 한 분이 ‘우리 국어국문학계에서의 언어권력 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우리 말, 우리 글 바로 세우기를 위해 계속 분투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요청을 받고나서, 아직 완성되지 않아 부분적인 감이 있으나 생각나는대로 우선 몇 가지 사항을 본보기로 잡아 글로 옮겨본다. 사실 우리 사회의 歷史권력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알려져 있으나, 李희승 학파와 최현배 학파를 필두로 한 언어권력의 횡포와 패악에 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무지하거나 무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언어권력의 횡포는 우리말과 글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이면 어디서나 교묘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오늘은 일단 한글박물관을 둘러보며 얘기를 전개하기로 한다.
1. 한글박물관{http://www.hangeulmuseum.org참조}에 들러본 일반 국민이라면 일단은 창조된 한글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세종 큰님금을 떠올리게 되고 어쩌면 감사하는 마음도 이는 것이 보편적 현상일 것이다. 그렇게 늘 배우고 들어왔기 때문인데, 그러나 실상은 우리가 세뇌공작과 속임과 우롱을 당해왔고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문득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한글의 탄생과 歷史’란에서 ‘한글(훈민정음)의 창제’라는 제목만 보아도 세종께서 ‘한글 문자를 창제(創製)’하신 것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내용면에서도 세종 28년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것처럼 혼동을 시키며, 여전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역으로 일본을 비롯한 어문학계의 비아냥거리가 되고 세종을 헐뜯는 소재로 변하고 우리 문화 전반에 걸친 문제로 비화되기도 하며, 결국 문제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세종실록> 권 102 세종 25년 12월 30일 둘째 기사{http://sillok.history.go.kr참조}에는 ‘上親制 諺文 二十八字’라 하면서 옛 글자[古篆]모양을 모방하였고 초·중·종성으로 나누어 이를 조합하여 글자[字]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훈민정음’이라 하셨음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또 권 113의 세종 28년 9월 29일 넷째 기사 첫줄에 ‘어제(御製)’라는 말은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만든 일을 적고 있는 것이지, 글자를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다. 즉 글자 사용방법을 제시하신 때는 세종 25년이며, 28년에는 글자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책이 완성된 것이다.
2. 이렇듯 <세종실록>을 번역한다면서 뜻글자 制를 製로 살짝 바꿔치기하여 전체 문맥을 오도하고 있으며, 결국 歷史의 중요한 일부를 왜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종 당시 훈민정음 관련하여 ‘반포’라는 말이 기록된 적이 없는데도, 어문학계가 한글/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이라며 국경일로 정하고, 이를 ‘한글날’이라 부르기로 한 것만 해도 어폐가 심한 것이다. 실제로 <훈민정음>은 현재 한글에서 금지하고 있는 글자들과 부호들을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행 한글의 어문체제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세종께서는 ‘한글’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당연히 모르실 것이니, 이는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행 한글 어문규범의 초안은 일제 1912년 총독부가 마련한 ‘언문 철자법’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며, ‘한글’이란 단어는 처음 사용자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 채 세상에 홀연히 1913년에 나타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3. <훈민정음> 例義와 해례가 온전히 들어 있는 원본이 아직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목판본은 일제시기에 훼손되거나 조작되어진 부분들이 많이 지적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解例의 제자해(制字解) 및 초·중·종성해 내용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번역이나 해설들만이 亂舞함이 개탄스러울 지경인 것이다.
이러한 실정을 안타까워하는 제도권 밖의 일반인들이 최근 수년간 여러 각도에서 심혈을 기우리며 본격적으로 새로운 번역과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록 非전공자이나 박_영규라는 재야 정음연구자가 서울신문 대기자와 대담을 한 내용이 알려져 사계의 화제꺼리가 되고 있다. 서양 음성학보다 월등한 세종 성음학이 빛을 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4. 이렇게 억지 횡포를 부리는 언어권력의 피해자는 무지 속에서 그리하고 있는 자들을 포함하여 사실 국민 모두이다. 인위적인 어문규정의 억압적 패악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소위 ‘두음법칙’이 1등을 자랑한다. 전 국민의 3분의 1이 자기 성씨를 바꾸어 쓰도록 강요받으며 일상생활에서 성가심/곤란에 빠져 있으니 말이다.
이상한 맞춤법/철자법, 외래어 표기법 등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 또한 이름과 주소를 로마자로 적을 때도 쉽지 않은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우리네 삶이다. 일본 우익들이 한국어를 일본어의 종속어라며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그런 불편함과 속박을 참고 당해야 하는 것인지 요상한 한국사회가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 (리_의재) 약력>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학사, 미국 가주대(UCLA) 박사(Ph. D., 재료과학공학)
- 미국 'IBM Watson' 및 'Endicott' 기술연구소 (N.Y. 주) 박막기술 연구실장
- 한국_생산기술_연구원 수석연구원 및 교수; 한글_세계화 연구회 창립대표
- 한국_학술단체_聯合會 한글_전문용어_표준화_사업 간사_운영위원
- 저술 6권, 국제 論文 50여편 및 한글_관련 論文 80여편 발표, 발명특허 다수 보유.
- 2008년 영국 'IBC'에서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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