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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개인전 Abstract scape 추상풍경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려
사진작가 김경태 씨의 개인전 Abstract scape 추상풍경이 2013년 3월6일(수)부터~12일(화)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김 작가는 장고의 세월 속에 그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온 바위 옷을 매게로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구현해 내었다.
3월6일 오후 6시에 열린 개막식엔 상명대 최병관 교수, 김수혁, 조명동, 전민조, 장한기, 김경복, 이용만, 윤우명 작가 등 사진예술계의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가하여 김 작가의 전시회를 축하였다.
음지의 생명
김경태의 첫 개인전은 바위 표면에 서식하는 이끼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장고한 세월을 거쳐 온 바위에 달라붙어 서식해 온 이끼들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하늘에서 바라 본 숲처럼 넓게 퍼진 것들도 있고, 군데군데 띄엄띄엄 흩어져 서식하는 것들도 있다. 종(種)의 차이 때문인지 담쟁이 넝쿨처럼 선으로 퍼져나간 것들도 있다. 색상도 다양하다. 식물답게 선명한 초록도 있고, 짙은 초록도 있으며, 때로는 갈색에 가까운 것도 있다. 뭐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오묘한 색도 있다. 이 다양한 형태와 색상이 바위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추상화와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아마도 이끼들은 생명의 질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서식에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수분과 빛에 이끌려 ‘제멋대로’, 말하자면 성장을 위한 형태와 색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왜 그런 형태로 성장했느냐고 묻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수분이 너무 많아도 안 되고,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당연히 빛이 너무 강해도, 너무 약해도 안 된다. 부족하면 찾고 과하면 멈추는 그런 성장이 이 이끼들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성장과 형태는 한 쌍이다.
하지만 이 이미지들을 이끼의 성장이 만들어 낸 단독적인 형태로 볼 수만은 없다. 이끼가 서식하는 바위 표면 없이 이미지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바위라는 바탕과 이끼라는 대상이 만들어 낸 조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사진은 어떤 것이 바위고 어떤 것이 이끼인지 분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을 겪어 바위 표면도 형태와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검버섯처럼 얼룩진 형태와 적갈색 무늬는 겉이 뜯겨 나가 속살을 드러낸 암석인지 이끼의 변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 때문이 아니라 해도 암석 표면 또한 이끼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갖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추상화에 가깝다. 뛰어난 화가가 공들여 그린다 해도 쉽지 않을 그런 형태가 암석 표면에 산재해 있다. 이를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도려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어떤 형태를 어떻게, 어디까지 잘라낼 것인가, 결국 이 문제가 김경태의 작업을 이끌어 온 핵심이다. 사진에는 틀이 있지만 자연에는 틀이 없으므로. 따라서 사진으로 주어진 이미지는 작가의 감수성과 형태에 대한 심미안을 그대로 반영한다 할 수 있다.
경계가 없는 무한한 형태에서 단편을 도려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진은 형태를 바꾸거나 재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포토샵이 있지만, 새로운 형태를 만들려면 ‘원형’이 필요하다) 게다가 바위 표면은 절대 문자 그대로 ‘평평하지’ 않다. 거기에도 산이 있고 계곡이 있다. 실제로 이끼가 만들어 낸 형태를 찬찬히 살펴보면 원근감의 왜곡이 많다. 한편 어떤 사진은 이끼를 찍은 것인지 바위 표면을 찍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즉 이끼의 형태에 이끌렸는지, 바위 표면의 형태에 이끌렸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끼 자체보다 둘의 조화가 만들어 낸 형태에 이끌렸을 수도 있겠다. 그 점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작가는 식물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건은 이끼다. 형태는 이끼가 만들며, 바위는 형태의 바탕인 것이다. 결국 한번 보고 지나쳐버리기 십상인 음지의 식물에서 성장의 형태, 나아가 추상의 형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자신의 심미안에 따라 형상화시켜낸 안목이 이 작업의 내밀한 추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박평종 (미학, 사진비평)
김 경 태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사진학과 순수전공
개인전
2013 Abstract Scape, Topohaus, 서울
그룹전
2007 다르지만 괜찮아, 갤러리 룩스, 서울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벌, 핑야오 중국
Kim, GyoungTae
Completed,Dept of fine art photography, Graduate school of Art & Design,Sangmyung Univ.
Solo Exhibition
2013 Absract Scape, topohaus, Seoul, Korea
Group Exhibition
2007 It`s Different but that`s ok, Gallery Lux, Seoul, Korea
Pingyao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Pingyao, China
e-mail : neophoto@dreamwiz.com
mobile : 82-10-6242- 9665
본 전시는 석사학위청구전입니다.
지도교수 : 최병관
평 론 : 박평종
저작권 ⓒ2013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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