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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실패한 작업이다. 3월10일 실내조명테크닉 촬영회
큰 작업을 할 때는 늘 구상도 하고 많은 준비를 한다. 이번에도 그 점은 여느 때와 다를게 없었다. 그런데 외적인 준비는 많이 했으면서 막상 작품에 대한 구상이나 준비는 미흡하였다. 아니 사전구상은 그럴싸했으나 현장에서의 진행이 별로였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무대의 조명의 조사각도가 원래 구상한대로 될 수 없었다. 참가한 작가들이 산개하여 포진을 하니 조명이 렌즈에 들어와 아우성이었다. 결국 조명을 천장까지 높이 올리고 보니 광량도 떨어지고 조사각도도 연출자의 의도와 맞질 않는다. 조명을 내려서 역광을 쓰려는 의도였으나 무산되었으니 원하는 작품을 얻을 수 있겠는가?
또 다른 실패의 원인은 잡다하게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얻으려는 욕심이 망쳐놓은 촬영회였다. 컨셉마다 3~40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연출하려니 출연 예능인들의 동태파악을 하여 주요 동작을 캐취하는데 절반 넘는 시간을 쓰고 나니 막상 연출이 시작되면 이미 시간이 촉박하여 쫓기 듯 한두 번 시늉만 해보다 종료를 하고 다음 컨셉으로 넘어가게 된다.
상당수는 얼굴에 맺힌 땀방울,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에서 폭발하는 물방울과 분말가루 등은 극명한 조명과 클로즈업이 필요한 컨셉인데 클로즈업을 시도하는 순간 촬영은 아수라장이 되어 통제가 불가능할 지경이 되고 말 터였다. 그 많은 사람을 다 만족하게 클로즈업을 하게 되면 아마도 24시간동안 촬영해도 만족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과 촬영의도 촬영상의 기술적인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세미나를 병행하여 참가자들께 많은 테크닉을 익히게 하려는 의도였으나 앞서의 시간타령을 또 늘어놓아야 겠다.
물론 이번에 촬영된 작품들이 호락호락한 졸작만은 아니었지만 본래 의도하였던 복안엔 크게 미치지 못하여 많이 반성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상황을 철두철미하게 파악 못한 기획 연출자에게 그 불찰이 있는 만큼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크게 송구하게 생각하고 사죄를 드립니다.
만약에 다음에 또 하게 되면 소수정예로 작품이 나올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촬영해나가야 될 것 같고 이제부터 해야 될 일은 작품을 잘 정리하여 책을 만들고 제안서와 기획서를 작성하여 해외의 대형 전시회, 또는 작품 판매망을 모색 해 볼 생각이다.
이를 위하여 작품도 모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시디도 제작하고 제안서를 만들어 무지무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야 될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의 작품을 인식시키고 협조도 받고 더 좋은 작품도 얻어내고 우리방송 인지도와 인맥도 넓히고 지원책과 협조체계도 강구하는등 다목적인 목표를 세우려고 하니 하루 아침에 후딱 되진 않을 것이다.
김인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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