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에서 열리고 있다.이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의 오픈 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마돈나, 샤론스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켐벨, 케이트 모스 등 1980 년대 중반부터 1990
중반까지 촬영한 작품을 모아 출간했던 작품집 Image of Women 의
대표작들로 세계 최고의 패션사진 작가라는 찬사를 듣게 한 작품 100여점과
2006년에 촬영한 우리나라 배우 송혜교의 사진 2점이 함께 전시된다.
세계 5대(Mario Testino, Steven Meisel, Paolo Rovers, Nick Knight,
Peter Lindbergh )패션작가중 하나인 그는 1944년 동독의 폴란드
Leszno에서 출생하여 어린시절 뒤스브르크에서 초등학교 졸업후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예술아카데미에 다니며 반고흐에 심취하기도 하고 예술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한 후 1971년부터 사진에 입문하여 1978년 34세부터 패션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해 보그사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여러 유명 패션잡지의
흑백사진 작업에 참여하여 1920년대 독일, 베를린의 영화장면을 재현하는
빈티지 스타일의 흑백사진으로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그의 작품 모델로 유명한 배우나 패션모델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송혜교씨가
여기에 합류한 것이다. 이 번 전시의 오픈식 때 작가 피터 린드버그씨가 참석했는데
송혜교씨도 전시회에 찾아와 함께 담소하고 관전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과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며 ‘보그’ ‘하퍼스 바자’ 등 유명 패션잡지와
아르마니, 프라다, 캘빈 클라인, 질 샌더 등 명품 브랜드 광고사진을 찍어왔다.
1980~1990년대 패션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퍼드,
케이트 모스 등을 촬영하며 ‘슈퍼모델 붐’을 선도했다. 그는 부인과 3명의
자녀와 함께 파리와 맨해튼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사진은 모델이나 모델의 의상이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의 재현”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사람의 표면 너머에 있는 휴머니즘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에 모델과의 감정적인 교류가
중요하지요.”그는 “젊은 여성을 많이 찍는 것은 아름다움과 신비를 반영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며 “얼굴은 굉장히 매력적인 여성의
감수성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모델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영국 모델 크리스틴
맥메너미에게 애착을 느낀다”며 “다른 모델들보다 표정에서 더 많은 영감을
줬고, 휴머니즘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 모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진은 관점의 예술이란 점에서 작품 그 자체의 미가 중요하다”며
“얼굴의 주름을 지우고 화사하게 하는 등 리터치하는 건 일종의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델 얼굴에 점 하나, 혹은 어두운 피부 빛, 다크서클
등 있는 그대로가 포함돼야 미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임무고요.” 한국 배우 중 송혜교와 작업한 적이 있는
그는 당시의 경험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착하고 집중력이 강한 여배우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만남이었다”며 “보통 배우들은 영혼이
없는 사진을 찍고, 빨리 끝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 더 큰데 그는 사진
찍히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흑백사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은 컬러다. 현실을 벗어난 흑백을
사랑한다”며 “예전에 독일 산업화가 한창 진행될 때 공장 지대 회색빛 분위기에
큰 감명을 받아 색을 배제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강한 에너지를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부분 한국경제 김경갑 기자)
피터 린드버그 사진전'은 4.28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모습
작품집 표지작품
배우 송혜교씨를 모델로 한 작품
*** 전시장에서 재촬영된 상기 작품들은 유리액자로 빛이 반사되어 화질이나 색상이 원본과 많은 차이가 있으니
작품 소개임을 참고하시고 전시장에 방문하여 감상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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