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꽃’ 사람들과 함께
‘산들꽃’ 야생화 동호회원들과 함께 떠나는 풍도의 야생화출사는 초등학교 시절의 소풍 전날 밤과 같이 잠을 설치고 가슴이 설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이맘 때 한국사진방송 야생화 사진가들과 풍도출사를 계획하고 날을 잡았으나 비가오거나 풍랑이 일어 두 주간을 미루다 보니 꽃이 시들어 촬영시기를 놓쳐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사진 - 영흥도 선착장에 대기 중인 '금강5호'
‘2013년 산들꽃 시화제’에 맞춰 이루어진 풍도의 야생화 촬영은 3월 23일 여섯 시 사당역에 모여 영흥도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여덟 시를 조금 지나 영흥도 선착장을 떠난 낚싯배 ‘금강5호’는 아홉 시 무렵 스물세 명의 ‘산들꽃’ 사람들을 경기도 안산시 풍도선착장에 내려놓는다.
사진 - 풍도바람꽃과 어우러진 '복수초'
일행은 풍도 선착장에서 빤히 보이는 ‘귀동이네 민박집’에서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박경원 ‘산들꽃’ 회장으로부터 촬영장소와 하루일정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오전 10시 후망산에서 가진 2013년 '산들꽃' 시화제에서 스물세 명의 야생화 사진가들은 천지신명께 백두에서 한라까지 꽃길을 열어주시고 무사탐사를 기원하는 술잔을 올렸다.
사진 - 꽃잎이 갈기갈기 찢어진 '갈기복수초'
우리 일행이 중점적으로 촬영할 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사유지로 ‘귀동이네 민박집’의 촬영협조로 이루어졌다.
사진 - 녹색의 '풍도바람꽃'
그곳에는 녹색계통의 풍도바람꽃을 비롯하여 붉은색이 들어 있는 꽃과 흰색 계통 등 세 종류의 풍도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날 수 있었다. 거기는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산들꽃’ 사람들이 해마다 이용되었던 곳이기도 했다.
사진 - 잎과 함께 피는 '새끼노루귀'
이날 만날 수 있었던 야생화로는 백색, 녹색, 붉은색의 풍도바람꽃, 풍도대극, 새끼노루귀, 잎에 반점이 있는 노루귀와 꽃잎의 끝이 갈기갈기 갈라진 ‘갈기복수초’는 ‘정양진의 야생화 세계’의 새로운 종목으로 기록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
사진 - '풍도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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