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아직 16강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2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유로 2004 우승팀인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치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02년 월드컵 분위기가 우리팀에 흐르고 있다며 언론은 연일 부풀은 기대감에 이미 16강 에 올라간 것 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사기진작과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다음이어질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이 결코 만만한 경기 는 아닐 것이며 얕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첫 경기 승리로 이미 16강에 진출한 것 처럼 분위기를 띄우며 한국 대표팀 띄우기에만 바쁘게 연일 보도를 하고 있다. 어느 한 언론사도 한국팀을 냉정이 평가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것과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언을 하는 언론은 없는 듯 하다. 이미 한국은 그리스와 첫 경기를 통해 아르헨티나와도 대등하게 상대해볼만한 만만한 전 력으로 평가하며 나이지리아는 안중에도 없이 말하는 언론의 속보이는 행보는 짜증을 넘 어서 이젠 지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첫 경기인 토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의 희망을 불지폈고 두번째 프랑스와 비기면서 16강을 거의 확정을 지었다시피한 분위기였다. 이 또한 언론이 만들었으며 선수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론의 분위기에 편승 스위스를 가볍게 여기며 결국 스위스전에서 패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스위스 전에 패하자 언론들은 앞다투어 한국 대표팀과 아드보카트 감독에 정신력 헤이와 전략 부족을 들며 모든 잘 못을 대표팀에 돌리며 비난하기에 바빴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 조별 예선이라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으며 마지막 경기가 끝이 나서야 16강 진출 결정이 된다. 우리나라 언론의 이러한 축제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우리가 상대할 나라는 아시아의 국가가 아니라 세계적 클래스에 올라있는 나라들로서 우리나라가 경계하고 신중히 다음 경기에 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언론도 한편으론 이러한 분위기도 형성해줘야 한다. 언론은 축제 분위기만 만들고 잘 못 되면 책임을 전가하고 빠져버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언론은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만약 우리 월드컵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허정무 감독과 월드컵 대표팀에 모든 책임을 떠 넘기고 비난을 일삼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일것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언론의 이러한 행태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와 월드컵대표팀의 원정 16강을 간절히 희망한다면 미리 폭죽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보다 대표팀이 선전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와 자만하지 않도록 언론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