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ia Hart
More Food For Children, 2011
archival inkjet print on photo rag print: 36 x 48" / 91.4 x 121.9 cm
framed: 42.75 x 53.25" / 108.6 x 135.3 cm Edition of 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Alex M. Lee & Claudia Hart ‘Rendering Time'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3. 5. 15(수) ~2013. 5. 21 (화) 7일간
Alex Lee
An Alternate Framework, 3Danimation, 11minutes, looping, 2013
2. 전시내용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Claudia Hart와 떠오르는 차세대 한국계 미디어 아티스트 Alex M. Lee가 오늘 5월 15일(수)부터 21일(화)간 갤러리 도스에서 전시를 갖는다. 특히 Claudia Hart의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이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 관객과 소통하는 미디어아트는 현대 미술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장르중 하나이다. Claudia Hart와 Alex M. Lee가 전하는 현대 예술의 화두에 귀추가 주목된다.
3. 전시 서문
크로디아 하트와 알렉스 리의 작품 속에는 낭만적인 감성과 고요한 정적이 디지털 옷감을 통해 엮어져있다. 그들의 작품은 평화로운 정적과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천으로 만든 옷이 생동감 있게 입혀져 있는 듯하다. 하트와 알렉스가 입혀놓은 이 공기와도 같은 긴 옷은 높은 지위의 권위를 상징하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주의의 은유적 시각을 중심으로 새로이 (디지털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주려는 신중하고도 겸허한 의도로 감싸여있다. 이 두 작가들은 낭만주의에서 발견되는 웅장함, 육체, 그리고 가상의 세계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적용해 정치적, 공간적, 그리고 미학적인 관심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Claudia Hart, Digital Death, 3Danimation, 20minutes, looping, 2013
이 작가들이 이러한 질문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된 구체적인 기술은, 3D애니매이션, 래피드-프로토타입 프린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디지털 포토그래프, 넷 워크 테크놀로지 등이다. 하트와 알렉스는 낭만주의적 사고와 비전이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서 어떻게 미술 작품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새로운 예술분야를 자기 성찰의 영역으로 구현함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낭만주의와 디지털기술의 동등성을 성립함으로써 그들의 창작품을 은유의 벼랑 끝에까지 놓아보는데, 이러한 실험은 미술역사상 그들의 선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실험이다. 낭만주의와 디지털 미술과의 동질성의 뿌리에는 정(靜)적 공간의 창조가 놓여있다. 이 두 작가는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놓고 컴퓨터를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가상적 형체로 재구성하여 재현한다. 디지털작품의 질적 수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되고 있고, 많은 작가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이 특별히 우리에게 와 닿는 것은 이들이 낭만주의적 공간에 은유라는 렌즈를 통하여 가상의 미를 구성하는 방법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낭만파 화가와 시인들에게는 은유와 풍자, 시각적 상징, 산업혁명의 새벽녘에 급격히 변해가는 공간과 자연경관의 가상적 가치가 그 중심이었다. 산업의 도구나 표현 도구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상적 개념이나 은유 또한 이를 상징하고 표현의 도구가 당연히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이런 것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도시나 산업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외적 요소인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추상적 개념이 물감을 담아 색깔을 만드는 팔레트 속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색의 형태로 표현되었다가, 캔버스(화폭)안의 반공간적(negative space)요소로 표현되었다가, 궁극적으로는 추상적 요소의 상징을 표현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버림으로서 표출되는데 이런 추세는 모더니즘(현대미술)과 미니멀리즘(최소표현주의)로 계속되고 있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에서 낭만적인 추상물은 디지털의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이 두 작가의 작품 속에는 낭만적인 추상물이 사색하는 듯 천천히 진행되어 우리와 함께 공유한다. 이들은 우리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들의 작품을 들여다보아 주기를 바란다. 작품의 전체가 펼쳐지는 것을 목격한 단순한 증인으로서가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봄으로, 우리의 명상의 순간이 평온함에 다다르기를 바라고 있다. 기다림으로 관람자들은 엄청난 정교함과 조심스런 구성의 순간순간들을 서서히 관찰하게 된다. 다른 일반 작품들이 전형적으로 어떤 화려한 순간이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은 물리적인 세계와 연계되어진 가상의 세계에서의 현상학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다양하게 펼쳐진다. “삶은 한번 그리고 영원히”라고 했듯이 하트와 알렉스도 이 영원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스쳐와 순간들로 연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가들이 사용한 기술들은 다른 미디어를 단순히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진이 한 것과 같이—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위해 특별히 구상해둔 재료와 은유적인 목적을 이루기위해서 채택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 중의 하나는 이 작가들 작품의 정적인 상태 속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작가들이 숭고하고 장엄한 자연을 낭만주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관찰하며 대화해 나가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 두 작가가 에드먼드 버크가 장엄한 자연을 시적으로 정의하고 표현한 것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에드먼드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버크가 표현하고 정의한 자연은 장엄한 경지를 넘어 우리를 압도하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태로까지 가게 된다. 이것은 공허한 무의 공간에서 돌아왔을 때야 비로소 알 수 있는 형용할 수없는 황홀감 같은 것이다. 자연 속에서는 그 웅장함이 경의의 상태에서 일어나며 또한 어느 정도의 경악감을 동반하는 것이다. 끔찍하게도 버크의 장엄함에는 자연과는 다른 어떤 형상을 표현해 나타내기 위해서 필요한 “애매모호함”을 동반하고 있다. 장엄한 자연의 은유를 표현하기위해 만들어낸 모호한 형상이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 깊숙이 반영되어있다. 깊이 있는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해보려는 필요성과, 장소와 공간에 대한 모호하고도 불완전한 생각(idea)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하트와 알렉스의 많은 작품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버크의 장엄성을 강렬하게 추구하는 일은 이 두 작가에게 모두 더없이 중요하기도 한지만, 이 두 작가에게 똑같이 의미심장한 것은 이러한 장엄한 경지에서 되돌아왔을 때 주어지는 명상과 사색, 휴식의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Claudia Hart, Elixir, inkjet print on archival paper, 40”x30”, 2011
이 전시에서 찾아지는 두 가지 사례는 하트의 작품 중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 과 알렉스의 “무제(창문의 차일)”을 들 수 있다. 하트의 작품에서는, 밝은 네온색깔의 스낵과, 설탕 성분이 담뿍 든 청량음료 그리고 현혹스럽게도 단정하게 정돈된 채 늘어놓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물들이 컴퓨터로 제작된 과일과 건강식품의 대안과 대조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트작품의 구성요소들의 “불완전한 아이디어”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음식물들을 광고하는 조직기구를 해부해달라는 강한요구를 대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알렉스의 작품 “무제(창문의 차일)”는 꾸밈이 없이 소박한 회사건축물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이고 사색적인 공간의 모호함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묘하고도 재치 있는 몸짓을 통해서 알렉스는 방의 평온하고 숭고한 이미지를 창작해내고 있는데 이 장면은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달래줌과 동시에 불길한 예감을 내보이기도 한다.
숭고한 자연의 두려움에서 돌아서면서 하트와 알렉스는 구체적인 장소를 탐구하고 비유한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에서의 숭고함은 내면의 끊임없는 질문에 해답을 주기위한 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디지털의 성분에 대한 외적인 비판 장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역할에는 버크가 설명하는 공포감을 디지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 작품들은 정보의 과부하 에서 벗어났을 때야 이루어지는 형체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가들의 비평은 바로 디지털의 단순한 반복에서 벗어나고 지나친 상업주의에서도 벗어나 휴식의 섬으로 들어갔을 때야 비로소 관람자에게 넘겨지게 된다. 하트의 “디지털의 죽음”은 이러한 장소를 창작해내게 되는데, 이는 활짝 피어나는 나무가 궁극적으로 그 뿌리까지 녹아 없어지는 완전한 하나의 사이클을 우리가 목격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해시계’ 를 통해서 알렉스는 소셜미디어의 궁지에서 부터 상당한 거리를 두고자했다. 이 작품에서 알렉스는 페이스북의 여러 스크린을 고대 한국의 해시계에 입혀, 우리의 사교적 습관 속에 있는 시간과 속도 그리고 그 습관의 규모 등이 급하게 움직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하트와 알렉스가 사용한 내용물이 현저하게 다르며, 두 작가가 본 숭고한 자연의 범위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트작품의 대부분은 디지털로 만든 인간의 육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하트는 ‘자연’으로서의 육체를 인간주의적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이에 반해서 알렉스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자연의 숭고함을 이해하는데 역사와 과학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사용 또는 비유되고 발전시켜왔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하트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육체를 보게 되며 육체의 가장 가까운 내면을 경험하게 된다. 알렉스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장엄한 우주를 보게 되며 그 깊은 시간에 접근하게 된다. 이러한 장소들이 서로 본질적으로 다른 곳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러한 공간들이 어떻게 서로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며, 서로가 거울에 반사된 동일의 것이기도 하다.
Alex Lee, The Frequency of Space/Time, 3D animation, 31minutes, looping, 2010
하트의 대표적인 작품인 “어루만짐”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오달리스크 (이슬람 궁전의 여성 노예) 여성의 그림에서 보는 여러 자태로 변화하는 여자의 육체를 볼 수 있다. 여자의 자태가 마치 불편한 듯, 갇혀있는 듯, 황홀한 듯, 편안한 듯, 또는 잠시 자기 생각에 잠겨있는 듯 애매모호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되어있다. 이 작품에 사용된 모델은 여자인 것이 분명하나, 그의 자세한 자태는 추상적이면서도 얼핏 보면 여자가 강압적이 상태에 있는 것처럼 과장되어있다. 애매한 여성의 모습이 강압적인 상태와 합쳐져서 버크의 숭고함을 나타내 보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는 자연의 숭고함을 강한 힘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데 이는 그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어디에서 힘을 찾든지, 어떠한 빛을 그 힘에 비추어 보든지, 우리는 반듯이 자연의 숭고하고 장엄함을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보아야한다.”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하트의 ‘어루만짐”을 보면 이것은 비스듬히 앉은 나체의 여자가 단순히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미술사에서 묘사되어온 것처럼 여인의 심오한 비탄을 보여주려는 방편으로 이러한 자태를 고통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하트는 우리가 이 여인의 자태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을 복잡하게 만들 뿐 아니라 미술 역사 안에서 이런 형태를 많이 보아 익숙한 관람자들에게도 같은 혼돈을 야기한다. 결국 하트는 비스듬히 앉은 나체여인을 한 여인으로 받아들임으로서 낭만주의적 그리고 현대 초기의 조형 미술작품들 속에 나오는 단순한 주제로만 보는 것을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제안한다. 다시 말하면, 하트에게 있어서 자연의 숭고함은 (알렉스에게서도 보게 되는데) 내부적으로 소화해내야 될 불안한 장소일 뿐 아니가 외부적 비평의 대상이 될 부분이기도 하다. 작품 “어루만짐”과“제국” 또는“계절”과 같은 작품에서 하트의 숭고한 사색은 미술역사 속에서 여자의 모습이 지나치게 많이 표현되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하트의 작품 속에서 여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남녀 성과 상관이 없는 때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기 힘든 애매한 육체가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역시 낭만주의에 기원을 두고 있다.
Cl
audia Hart, The Seasons, 10minute, 3D animation, looping, 2009
이미 약간 설명해 둔대로, 하트와 알렉스가 서로 갈라지게 되는 분기점은 둘의 숭고한 자연에 관한 관심의 폭(범위)가 다르다는데 있다. 하트는 육체의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는 반면에 알렉스는 하늘의 별들을 응시하면서 시간의 알기 힘든 물리적 성질을 가지고 계측할 수 없는 시간의 깊고도 심오한 은유의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작품 “대체 구조”에서, 알렉스는 태양계를 제작하는데 이 태양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뉴튼의 물리학적 법칙과 상반되는 법칙으로 천체가 돌아가고 있다.
알렉스가 이 작품 (‘대체구조’)와 또 다른 작품 “공간과 시간의 빈도”를 제작하기 위한 만든 컴퓨터 모델은 행성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케프러의 오러리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모순되는 점은 질량과 밀도가 더 큰 물질인 태양이 질량과 밀도가 적은 행성의 주위를 회전하고 있으며 일 회전하는데 불과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그 제목이 제시하듯이, 우주가 반 자연적으로 움직여가게 되더라도, 끊임없이 예측된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연의 숭고성은 잘못 나타낸 것처럼 보이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카스퍼 데이빗 프리드리히와 같은 독일의 낭만주의자들이 제안한 풍경화의 상상력과 비유적인 장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알렉스가 프레드리히의 은유적 풍경을 선택한 것은 프레드리히의 유명한 작품 “바다와 안개위의 방랑자”를 재현해 보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알렉스는 이 작품에서 방랑자의 방랑의 눈길이 멀리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의 척박하고 황량한 땅위로 솟아있는 험준한 산꼭대기 사이로 흐르는 안개 위로 향하고 있다. 이 방랑자가 바라보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눈길은 이 지구의 지평선을 넘어 당대의 과학이 이미 표지하기 시작한 새로운 지평선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따라서 프레드리히가 선구적으로 개척한 외계를 향한 사색적 풍경을 차용해서 자연의 숭고함을 표현해 보는 데는 알렉스가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새로운 이미지를 수용해 낼 수 있지를 보려고 재구성해 보는 목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이미지를 재현하는데 사용된 수정과 같은 인물은 (디지털) 그 자체가 깊은 시각적 표현을 담기위한 용기(그릇)가 된다. 활기가 넘치고 강렬한 색깔과 기하학적 기형성은 우주에서 오는 극초단파의 배경에서 퍼져 나오는 방사선으로 표지된 우주 지도에서 나온 것이다. 알렉스가 이 프레드리히의 작품을 재현해 보려는 것은 시각과 생각이 당대의 기술 발전에 따라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자연의
Alex Lee, untitled (The Wanderer), archival inkjet print, 2013, 31”x40”,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 물감으로 풍경화를 그리는 것이 한동안의 기준이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디지털로 이미지를 만들고자 함으로써 낭만주의적 화법으로 이루기 어려운 숨겨진 주관성을 발견하려 한다. 이것은 또한 인간의 시각과 비전을 기술의 수사법을 통해서 해결해보려는데 그 뿌리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공포감은 단순히 실존주의적 사고에서 표현된 은유적 공허감이나 부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대의 과학으로 발견되고 기록된 보다 더 “현실”적이며 철저하게 계산된 빈 공간 에서 찾고 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각적 작품을 만들었지만, 둘 사이에는 떼어놓을 수 없는 필연적인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두 작가가 모두 컴퓨터를 통해서 자연과 낭만의 세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두 작가가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제작자들이 이미 컴퓨터를 사용해서 많은 것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이 두 작가를 묶어주는 중요한 점은 둘이 모두 이러한 창작의 도구로 숭고한 자연을 표현하고 의미를 그려내는데, 이제 우리가 새로이 처한 디지털시대 상황에서 이를 재조명해 보아야 할 필요성을 재기하고 논의해 보자는데 있다. 이 두 작가들은 다른 디지털 작가들이 제기해 보지 않은 새로운 방법으로 숭고한 자연으로의 탐구를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 작가들이 다른 작가들과 현저하게 다른 점은, 새로운 하잘것없는 작은 도구나 찾아서 유행이나 시장에 따라 바꾸는 시장주의로 그들의 작품을 상품화하려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군사적으로 사용할 연구 개발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소셜미디어 산업에 인기를 얻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니다. 이글을 쓰는 본인의 의견에 의하면, 소셜미디아어 디지털 미술의 질을 오히려 손상시킨다. 그 대신, 하트와 알렉스는 역사적, 개념적,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성을 목적지에다 두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염두에 두면서 이 두 작가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지금 현재 범람하고 있는 전형적인 디지털미술이 비판적인 성격과 미술사적 관련성이 결여되어있음을 비통해 하고 있다. 이렇게 미술사 적으로 선례가 없이 범람하는 미술창작의 도구로서의 디지털은 결국 빈민화 될 수밖에 없다. 본질적으로는 두 작가의 작품은 2세기쯤전에 시작된 대화의 내용으로 옮겨볼 수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탐구하고자하는 것이 디지털미디아가 전파되는 속도나 방법에 따라서도 크게 방해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일부 기인하고 있다. 이들의 낭만주의적 사고는 디지털로 겹겹이 싸여진 지금의 문화 속에서도 숭고한 자연의 역할을 찾아보려는 욕망이 그 중심인데, 이러한 그들의 순결한 욕구가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고 있으며, 그러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특별히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이들의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디지털기술이 강요하는 문화나 상업적 산업에 맹목으로 빠져드는 대신, 두 작가가 공유하는 목적은 바로 이러한 디지털기술의 도구가 우리의 정신과 시각에 미치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하트와 알렉스는 보다 더 인본주의적인 접근을 위해서 디지털 미술의 제한된 수사의 덫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작품을 창작하는데 있어서 단기적으로 최신의 기구나 소프트웨어에 투자/의존해서 하기보다는, 문학과 미술사 그리고 철학을 잘 연구해서 그 우선순위에 따라 배열해가는 과정으로 디지털을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크로디아 하트와 알렉스리의 작품이 특별히 의미심장한 것은 다른 작가들이 포스트모던(post-modern) 다원화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이미 폐기처분해 버리고만 대화를 끊임없이 지속해보려는 의도에 있다. 이 두 작가는 디지털 기술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참조용으로만 사용하는 한 줄짜리 (전형적인 디지털 메시지)를 넘어서서, 새로운 창작의 도구로 사용해보려 한다. 미래의 새로운 창작 미술을 위해서는 과거를 다시 뒤돌아보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앞을 보기위해서 우리는 뒤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Alex Lee, A Room with a View, archival inkjet print, 24”x30”,
edition of 6 Wilkinson
4. 작가 약력
Claudia Hart
New York University, 1978, Art History, Summa Cum Laude, Founder’s Award, B.A.,
Columbia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1984, M.S.
2013 Politrix Books: Advise for the Aspiring at the Twilight of the American Century, University Gallery, Cal State University, Sacramento, CAA Child’s Machiavelli e-book, produced by Flicker-Lab, Fall, 2013
Chamber of Dreams: interior installation using a series of augmented-reality -erotic housewares produced by SEEK art, NY. First work, “Nue Morte,” a porcelain dish with an integrated augmented illusion is on line in the i-Phone On Synchronics, The Streaming Museum, tour beginning Fall 2013, funded by the Shapiro Center for Research and Collaboration, EAGER (early Concept Grants for Exploratory Research), SAIC
Digital Body: Claudia Hart, Kurt Hentschlager, Yefeng Wang, 99 Art Center, M50 gallery district, Shanghai, China, curated by Hanna Yoo, May 20, 2013 Post Photographic Simulation: Claudia Hart + Alex Lee, Gallery Dos, Seoul, Korea, June 13, 2013
2011 Recumulations, interior installation and site-specific performance-object, with Roberto Sifuentes, Black and White Project Space, Brooklyn, NYWhen a Rose is Not a Rose, personal exhibition, bitforms gallery, NY
2010 Claudia Hart and Rim Lee, Chicago Festival of the Humanities: The Body, Kasia Kay Gallery with other invited galleries and participating Institutions, Oct. 29-Nov. 18 Empire, exhibition and performance, Wood Street New MediaGalleries, Pittsburgh, PA.
2009 Twilight, bitforms Gallery, NY, NY
2008 Ophelia, scologram project, collaboration with art-n and Ellen Sandor, Kasia Kay Gallery, Chicago Digital Baroque, personal exhibition, Kasia Kay Gallery, Chicago, IL
2007 Machina, animated video installation, Catharine Clark Gallery, San Francisco, CA Machina, animated video installation, PS 122, NY.
NY A Child’s Machiavelli,”Project Space, Andrew Edlin Gallery, NY.
2003 “Braingirl, E, and Pussyweeval”, two person show with Marina Zurcow, Bitforms Gallery, NY
“Save Me”, public intervention, animated LED billboard, Pittsburgh Cultural Trust
2000 "Playworld 2000" collaboration with Sam Samore, Clinica Aesthetica Gallery, NY, NY
1999 "Over the Hills and Far Away," Sandra Gering Gallery, NY, NY
1998 residency and exhibition, Beaux Arts, Nimes, France "The Beast Inside Us", collaboration with Sam Samore, The Center for Contemporary Art,Geneva, Switzerland "A Child's Machiavelli," The John Hansard Gallery, Southhampton, London "Romeo and Juliet," residency and production, Banff, Alberta, Canada
1997 "Dr. Faustie's Guide to Real Estate Development," Shift Kunstverein, Berlin Galerie Sylvia Steinek, Vienna "Beauty And the Beast", residency and edition, the Villa Arson, Nice
1996 "A Child's Machiavelli: Deutscher Remix", Galerie Wohnmachine, Berlin "Dr. Faustie's Guide to Real Estate Development", Contemporary Art Gallery, Vancouver, Canada
1995 "Bild-Malerei: Positionen in Berlin: Claudia Hart", group catalog, Galerie Wohnmaschine, Berlin "Claudia Hart presents the Institute of Theore(c)tical Painting presents Claudia Hart", Galerie Laage-Salomon, Paris "A Child's Machiavelli", with catalog, "Kunstlerhaus Am Acker" e.V., produced by the Realismus Studio, Neue Gesellschaft für Bildende Kunst, Berlin "A Child's Machiavelli", Galerie Christian Gögger, Munich
1994 "The Institute of Theore(c)tical Painting", collaboration with Kathrin Becker, with catalog, project from June 199 4- June 1995, Likorfabrik, Kunst-Werke, Berlin "Not an Angel", Galerie Blancpain Stepczynski, Geneva
1993 "New World Order", Tanit Galerie, Cologne and Munich "Not an Angel", Künstlerhaus Bethanien, with catalog, Berlin
1992 Galerie Laage-Salomon, Paris
Dennis Anderson Galerie, Antwerp Galerie Volker Diehl, Berlin
1991 "The Contingency of Selfhood (the artist as Byron)", Galerie Thaddaeus Ropac,Paris
"The Grotesque", Tanit Galerie, Munich
1990 Lino Silverstein, with catalog, Barcelona, Greenberg Gallery, Saint Louis
"The Contingency of Selfhood (the artist as Rousseau)", Pat Hearn Gallery, New York 1989 Barbara Krakow, Boston Pat Hearn Gallery, New York
Alex M. Lee
2009 MFA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emphasis in Art &Technology
2005 BFA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emphasis in Photography
2012 Temporalities, curated by Mihyang Kim, Gallery DOS, Seoul, Korea
2009 Manifold Structures, a virtual installation involving the recreation ofChicago’'s corner of Monroe & Wabash street at the online fictional venue: Waymaker Gallery, NewCalodon, Yorktown.
2009 Epic Theater: New Work from Alex Lee, February Gallery, curated by Jamilee Polson,Chicago, IL
5. 갤러리 도스 소개
갤러리 도스는 2005년 2월 관훈동에 개관하여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개관기념전「Movement on Silence」展을 시작으로 매체․영역 및 장르를 모두 아울러 작가의 조형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2007년부터 인사동의 운모하 테라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였고 현재 더 나은 전시환경을 위하여 팔판동으로 2011년 10월에 이전 개관하였습니다. 중견작가들을 지원하며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는 기획 전시를 통해 무한한 감동을 공유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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