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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인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에 불거진 자신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성적 의도도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며 앞서 언론 보도나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확산되는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등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여성 인턴과 성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하라”며 “허리를 툭 한 차례 친 것 뿐”이라고 밝히고 “또 자신의 도덕과 상식에 비춰 욕설을 퍼부은 일도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창중 전 대변인은 “부인이 위독하다”며 자신이 한국으로 급거 귀국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남기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윤창중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쳐]
청와대, “보고 없이 스스로 판단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밝혀
윤, “이남기 수석이 ‘재수없게 됐다. 성추행 변명 안되니 바로 귀국해라” 주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에 불거진 자신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에 대해 “먼저 국민과 박 대통령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미국에서 급거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 되었고,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절한 조사를 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며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러나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성적 의도도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며 앞서 언론 보도나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올라오는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여성 인턴과 성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하라”며 “허리를 툭 한 차례 친 것 뿐”이라고 밝히고 “또 자신의 도덕과 상식에 비춰 욕설을 퍼부은 일도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이 문화적 차이였을 뿐 성희롱, 추행의 의도나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경위야 어쨌든 당시 여성 인턴에게는 “위로와 함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호텔방에서 속옷차림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으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호텔에서의 그러한 행위가 “한국에서는 용납될 수 있는 그런 행동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그 자리에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자신이 한국으로의 급거 귀국 사실에 대해서도 “이남기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에게 “재수가 없게 됐다. (미국에서) 성희롱에 대해선 변명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곧바로 한국 귀국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스스로 미국 현지에 남아서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직속 상관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라거나 “부인이 위독해 급히 귀국했다”고 말했으며 이날 윤 대변인의 증언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앞으로 진실공방 등 파란이 예상된다.
이남기 수석 “윤 전 대변인 귀국 지시한 적 없다”
그러나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비서관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11일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앞두고 영빈관에서 윤 전 대변인과 잠깐 만나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상의하라고 했을 뿐 귀국하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윤 전 대변인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줬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윤 전 대변인이 “잘못도 없는데 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느냐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윤 전 대변인이 선임 행정관과 얘기한 것을 혼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거지고 있는 책임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있다면 자신도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만 답변했다.
다음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밝힌 기자회견 전문 내용이다.
“업무 미숙한 여자 가이드 꾸짖은 후, 화해 및 격려 술자리...허리만 툭 쳤을 뿐”
먼저 여자 가이드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겠다. 5월 6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본부 환담을 마치고 환담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황급히 정리해서 그 내용을 정리하게 하고 대통령 일행과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일정을 마치고 영빈관에 도착했다.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에 도착해보니 저희 차가 보이지 않았다. 영빈관 앞에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단호하게 질책했다. '왜 이렇게,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곧바로 워싱턴 간담회 시간이 촉박한데 왜 늦었느냐'고 단호하게 질책했다.
영빈관에 도착해서 제가 앉아야할 자리도 없는 등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가이드를 했다. 다음날에도 일정에도 저보다 모르고, 일정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차례 할 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 '누가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질책했다. 모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와서 또 차가 보이지 않아서 또 질책을 했다.
그래도 저녁에 한미동맹 기념만찬에 참석한 후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혼을 낸 다음에 차를 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학생인데, 제 딸과 비슷한 나이였는데 너무 심하게 꾸짖었나'는 자책이 들었다.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차안에서 기사와 가이드에게 두 사람을 향해 '프레스센터까지 얼마나 걸리냐, 오늘이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의 술 한 잔 사겠다'고 했다. 장소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 층에 좋은 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프레스센터 가는 도중이니까 잠깐만 있어야 했다. 운전기사를 데리고 가이드와 함께 꼭대기를 가서 메뉴판을 보니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지하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서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 대해서 말하는 게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고, 오른편에 운전기사, 맞은편에 가이드 앉았다.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을 할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 30분 화기애애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이렇게 말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앞으로 잘해라. 위로 제스처로 툭 친 것...미국 문화 잘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라는 생각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격려의 의미에서 그런 자리를 가졌고, 그 여성에게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성공하라'고 위로의 제스처였다. 그 또한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성적인 의도를 갖지 않았다고 윤창중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이다.
제가 가이드를 제 방에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저의 확인도 하지 않고, 가이드 말 직접 듣지도 않고 인터넷 내용만 가지고 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수행원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이 있는 호텔에서 가이드를 호텔방으로 불렀겠느냐. 첫날 아침을 먹는데 식당을 가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가이드에게 '식권있니' 물어보니 제 방 봉투에 식권있다고 해서 '빨리 가져와라'하고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식권 가지고 왔는데, 식권이 필요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식사 하는데 춘추관 여직원, 기자 3명과 함께 식사하고 나왔다. 그게 전부이다.
워싱턴 호텔에서 술 마시고 숙소에 들어올 때 내일 일정-한국경제인수행단과 조찬이었다. '아침에 잊지 말고 모닝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약간 늦게 일어나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긴급하게 브리핑을 하는 자료를 갖다 주는구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이드가 올 지는 상상도 못했다.
정상회담 브리핑하는 데도 청와대 직원이 전에 자료를 문으로 밀어 넣어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누구세요'하고 문을 열었더니 그 가이드였다. ‘여기에 왜 왔어, 빨리 가라’라고 말했지만 (가이드가)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저를 파렴치하고..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나와서 정말 억울하다.
제 방에 올라오지 않아서 욕설했다는 보도에 그런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도덕성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CCTV로 확인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완전히 사실 무근이다. 그날 제가 대통령 일정을 참여하면서 따라가야 했는데, 가방이 2개가 있다. 좀 큰 핸드캐리어는 청와대 행정요원이 대통령 전용기에 내가 없는 사이에 넣고, 작은 것은 나중에 전달해주기로 돼 있었다. 가방도 못챙기고 도망 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남기 수석이 ‘재수없게 됐다,. 성추행 변명 납득 안되니 곧바로 한국 가라’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하겠다.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수석이 저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이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추행은 변명해 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씀했다.
이 수석한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냐,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다. 잠시 후 이 수석이 1시30분 비행기 예약해놨으니 짐을 찾아서 이 수석이 머물고 있는 윌러드호텔에서 작은 가방 받아서 나가라고 했다. 저는 홍보수석이 저의 직책상 상관이니 그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향하던 중에 민정수석실에서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말씀드린 전체를 진술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 인턴에게도 술 한잔하자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했고, 청와대 출입 78명, 실무수행요원 앞에서 여자가이드에게 술 한 잔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뉴욕에선 동포간담회 행사 하나밖에 없었다. 일찍 들어가서 잠을 잤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1시 좀 넘었다. 뒤척이다 안 되겠다 싶어, 바에서 술 한 잔 마시고 올라오면 시차를 극복할 것 같아서 2층 프레스센터를 어슬렁거리는데 직원한테 바가 있느냐, 술 같은 거 없느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 술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해 뒀다고 해서 그 직원이 비닐팩 소주와 과자부스러기를 줬다. 들고 와서 먹으려다 청와대 회의실에서 찬물에 진저액을 희석시켜서 마시고 올라와서 잠을 잔 것이 전부다. 마치 상습범인양 저를 마녀사냥을 한 것에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
경위가 어찌됐건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하시는 국민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 한사람으로 살아가겠다.
靑, ‘윤창중 사건’ 관련 긴급 대책회의 소집
청와대는 11일, 윤창중 전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해 허대열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을 중심으로 사실 관계 여부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 없이 “청와대는 이번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김행 대변인은 말했다.
새누리 “윤창중 前 대변인 기자회견 실망스러워”
새누리당은 11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책임 의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태도와 내용은 개인에 대한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한 것”이라며, “의혹이 해소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오늘 회견 내용이 국민들을 납득하게 할 만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라며, “윤 전 대변인은 향후 진행되는 모든 법적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직위 해제” 요구
“정권 도덕성 문제…청와대, 직접 설명해야”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민주당은 1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윤창중 전 대변인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직위해제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에 벌어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정권의 도덕성이 걸린 문제”라며 청와대가 직접 설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첫 韓美정상회담 성과 퇴색 우려
한미동맹 격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정 효과 속
고위공직자 성추행으로 국제적 망신…사건 파장 일파만파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첫 해외 방문으로 미국에서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방미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 4박 6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끝내고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들의 환영을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별도의 귀국 행사 없이 청와대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하고,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방미에 52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해 북한 위협으로 불거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미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 5년 연장 등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미동맹 격상이라는 성과에도 불구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에 현지에서 일어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보고받고 윤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외국언론들은 이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AFP와 AP, 교도통신 등 미국과 일본,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윤 전 대변인이 한국의 고위공직자로서 방미 수행 기간 중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내용들을 전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다. 물론 미국 한인 동포 사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을 현지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20대 중반의 미국 시민권자로 박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주미 대사관에서 윤 대변인을 돕기 위해 임시 채용된 인턴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 인턴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알려지면서 미국 동포사회는 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에는 윤 전 대변인이 행사를 도왔던 인턴 대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었다.
앞서 국내 언론들은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워싱턴 일정이 끝난 뒤 다음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연락두절 된 상태인 것으로 보도했었다.
청와대 이남기 수석 “윤창중 부적절한 행동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
이와 관련해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윤창중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이 홍보수석은 10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홍보수석은 이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박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단히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방미 일정 막판에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며, “방미를 성원해주셨던 국민들과 재미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창중 사건, 워싱턴 성범죄 전담 부서가 수사”
美 국무부 “윤창중 사건, 미국 정부와 무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중 여대생 인턴사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최초로 사건을 접수한 워싱턴 2구역 경찰서는 사건이 성범죄 전담 부서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KBS 한국방송이 11일 보도했다.
11일자 방송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경찰은 지난 10일 윤 전 대변인 사건을 경범죄로 분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전대변인에 대해 소환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더 언급할 게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미국 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이 전했다.
이 같은 미 국무부의 언급은 윤 전 대변인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쳤을 것이란 관측에 대한 반응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이날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같은 질의에 대해 “국무부는 이번 조사와 관련성이 없다. 이번 사안 또는 사법적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나 워싱턴 경찰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이 작성한 피해자 신고 서류에 따르면 윤창중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 자신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던 20대 초반의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허락 없이 움켜쥔 것(grab)으로 작성돼 있다.
사건 접수 후 경찰이 작성한 사건 보고서에 워싱턴 DC 법률을 보면, 이 사건은 성범죄 중 성추행으로 천 달러 이하 벌금이나 6개월 구류형에 처하도록 돼 있는 경범죄로 분류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한 ‘한미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으려면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그 이상 중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 혐의자여야 한다며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윤창중, 뉴욕서도 ‘부적절한 행동 의혹’ 제기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첫날, 뉴욕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KBS 한국방송이 보도했다.
11일 방송은 보도에서 뉴욕 교민사회와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일 밤 자신이 투숙했던 그랜드하얏트 뉴욕호텔 방으로 여대생 인턴을 불러 술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면서 같이 술을 마시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욕총영사관은 관련 인턴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윤 전 대변인이 인턴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에어컨 팬 소리를 줄일 것을 호텔 측에 요청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술을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인턴이 룸서비스로 맥주 1병을 시켜주고 윤 전 대변인 방에서 나온 뒤 “술을 시켜줬는데 괜찮으냐”고 보고해 문제가 없다고 대답해줬다 전했다.
다만, “윤 전 대변인이 인턴에게 술을 같이 먹자고 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인턴이 자신과 관련한 얘기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워싱턴 경찰, 윤씨 소환조사 가능성 시사”
LA 한인지역 북미 최대 공중파 매체인 ‘라디오코리아’는 10일(미 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주미한국문화원 여성인턴에게 두차례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날 보도를 통해 워싱턴 경찰은 “성범죄 용의자가 어디에 있든지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윤창중 전 대변인의 소환 조사도 불사하는 등 강한 수사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미 한국에 가있지만 성추행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조사도 불사하는 등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방송은 해석했다.
아울러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경질됐기 때문에 머지않아 미국으로 자진 입국해 경찰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