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소재 초암산 철쭉산행
-불꽃, 불꽃 속으로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딘가 떠나야 하는 설렘증. 겨우 하루의 여유를 찾는가 싶더니 결국 다시 나를 잃었다.
전남 보성 소재 초암산(576m) 철쭉산행. 4월은 진달래, 5월은 철쭉산행의 계절이다.
5월 11일(토), 새벽에 서울을 떠나 무려 5시간을 차로 달려 도착한 곳, 전남 보성 소재 초암산. 차로 잘 알려진 전남 보성은 철쭉으로도 유명하다. 산행 4시간, 그리고 다시 5시간 걸려 밤늦게 서울 도착. 하루 14시간의 강행군이다.
그래도 좋았다. 아직은 젊음과 건강이 살아있다는 증거. 언제까지 이렇게 바빠질 수 있을까?
남녘은 이제 철쭉도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다. 보성의 철쭉 만개순서는 초암산-일림산-제암산 순이다. 제암산 쪽은 지금 쯤 철쭉이 만개하기 시작할 것 같다.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초암산 정상-밤골재-철쭉봉-수남리 주차장 코스로 다녀왔다. 초암산은 흙산이라 걷기에 좋고 코스도 완만하다. 가벼운 산행이다.
초암산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다. 그런데 놀라웠다. 철쭉능선이 정말 장관이었다. 필자의 경우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정선 두위봉 등 유명한 철쭉산행지는 대부분 다녀왔지만 초암산도 결코 이들에 뒤지지않았다. 정상능선 2.5km 정도가 온통 철쭉으로 불타고 있었다.
불 속으로 거침없이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나 역시 불꽃이 되었다. 뜨겁게, 정말 뜨겁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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