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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 국빈 방문 중에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와 관련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중히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분명히 국민 앞에 철저하게 밝힐 것을 약속했다. [사진 제공=청와대]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밝힐 것”…“공직자 기강확립”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미국 국빈 방문 중에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와 관련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13일 공식 사과하고 이에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분명히 국민 앞에 철저하게 밝힐 것을 약속했다.
또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청와대 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직자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 “양육시설 사고 대책 세워 제대로 실천해 달라”
“방미 성과 국가, 국민들에 도움 되는 후속 조치 마련”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또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부가 신뢰를 받지 못하면 이루어지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유치원 등 양육 시설에서의 사고와 관련해선 “최근에 아동 양육시설에서 사고가 일어나 부모님들의 걱정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제대로 실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방미의 성과가 국가와 국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꼼꼼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허태열 실장, ‘당부의 글’ 직접 낭독
“대통령 해외 순방…매뉴얼 작성”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만만의 준비”
이날 계속해서 별도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허태열 비서실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직접 낭독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허 실장은 이 자리에서 “(12일 청와대 대국민 사과에 이어) 대통령께서 또 사과 했다”며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느 누구라도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져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석 이하 전 직원이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수석실 내의 작은 조회를 통해서 비서실 직원들에게 ‘당부의 글’을 직접 읽어주고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일정을 리뷰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또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라”고 지시하고 “향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가실 때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 행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 이후 질의 응답 과정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미국 수사당국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전하고 “모든 진실은 거기서 규명될 것”이라며 “더 보탤 말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 “박 대통령 공식 사과 진정성·내용 미흡”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과 내용 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잘못된 인사를 강행한 대통령 본인에게 있는 만큼, 본인의 인사상 잘못에 대한 사과가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공직 기강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술했던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의 점검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추가적인 국격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과 노력을 통해 이번 상황을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민생의 문제로 돌아가자”고 전향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 “박 대통령 공식 사과, 적절했다”
새누리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 대해 적절했다”고 논평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피해여성에 대한 사과와 사실관계 규명, 공직 기강에 대한 의지와 수사 협조까지 언급한 것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신의진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회 운영위 소집이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또 “이제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때”라면서, “조사가 끝나고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 여야가 국회 논의를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