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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지장은 물론 국민생명을 담보로 엄청난 부정부패”
“비리 사건, 철저히 신속하게 조사해 비리 사슬 구조 끊을 것”
“북한, 강제 북송된 청소년 안위 보장해야, 정부 만전 기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원전 시험서 위조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개인의 사욕과 바꾼,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지적하고 “전력수급 지장은 물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엄청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데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그간 원전 분야에 고착돼 있는 비리의 사슬구조를 새 정부에서는 원천적으로 끊어버리도록 해야 한다”며 원전비리에 대해 철저하게 발본색원할 것임을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박 대통령의 거듭되는 지적과 여론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매일 전력 수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다른 원전에도 사고가 생기면 큰일이라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사전 점검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또 이와 함께 최대 15% 절전 규제와 조업 조정 등 비상 대책 시행에 나서며 직접 기업 대표들을 만나 절전을 당부했다.
또한 감사원도 이번 주 중 정부의 하절기 전력수급계획과 실태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이날 수석회의에서 정부 부처의 예산 절감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발표된 공약가계부에 세출 구조조정으로 84조 천억 원을 조달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기존의 잘못된 관행만 제대로 고쳐도 상당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예산편성 단계부터 철저히 검증해 불요불급하거나 유사 중복사업을 걸러내도록 확고한 원칙을 세워야겠다“며 ”모든 부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새로운 관행과 시스템 정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북송된 청소년 안위 보장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안위가 보장되지 않으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인권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은 안타깝고,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며, “자유를 박탈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남북간, 한국과 라오스 간의 외교 이슈로 좁게 볼 것이 아니라 탈북민의 인권문제라는 세계적 이슈로 보고 난민 관련 국제기구 등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탈북민의 안위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도움을 주는 모든 분들이 만전을 기하고, 라오스를 비롯한 제3국을 통한 주요 탈북 루트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라오스 무장 군인, 우리 대사관 들어와 탈북자 체포”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이 과거에도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KBS 한국방송이 보도했다.
3일자 방송에 따르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라오스에서 탈북자들이 방치됐던 사례 10여 건을 공개하고 대사관의 안일한 대처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특히 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은 “지난 2006년 12월 탈북여성 2명이 라오스 한국대사관에 진입하자 소총으로 무장한 라오스 군인들이 대사관에 들어와 이들을 체포해 가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해외 공관에 탈북자 보호 의무를 부여하고 필요한 예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정현 정무수석 임명
박근혜 대통령은 공석 중인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 이정현(55) 현 정무수석비서관을 3일 임명했다.
이정현 신임 홍보수석은 임명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철학과 국민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가급적 정확하게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홍보수석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광주 사레지오고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박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때부터 ‘입’ 역할을 해 왔던 핵심 측근이며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계속해서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2012 대선캠프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을 역임했다.
박 대통령과는 지난 2004년부터 인연을 맺어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전해졌고, 공식 직함이 없을 때도 늘 ‘대변인격’으로 통하며 언론과 정치권에 불러졌다.
특히 새 정부 조각 때부터 언론과 정치권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도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홍보수석직은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인사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수석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과 윤 전 대변인의 낙마로 비어있는 남성 몫 대변인의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실 차장 박종준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박찬봉 임명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경호실 차장에 박종준(49) 전 경찰청 차장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박찬봉(57) 새누리당 외교통일위 수석전문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박종준 신임 차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박종준 내정자는 경찰청에서 주요보직을 거쳐 경호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 역량이 뛰어나고 주위의 신망도 두터워 발탁하게 되었다.
박찬봉 신임 처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통일부 감사관과 정책기획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역임했다.
박찬봉 내정자는 통일부에서 27년간 근무한 통일 분야 직업공무원 출신이며, 새누리당 외교통일위 수석전문위원으로 통일업무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 발탁하게 되었다고 김행 대변인은 각각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가을쯤 영국 국빈 방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에 따라 오는 가을쯤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행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 날짜는 양측이 협의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영국 여왕 면담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한영 관계 발전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 방안, 범세계적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올해는 한국과 영국이 수교를 맺은 지 13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 박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양국 간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은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6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영국 측이 국빈 초청 계획을 알리길 희망해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금번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청와대는 다른 국가의 방문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