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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장하는 장미
이학영의남도소식(#15)풍덕동 “사랑의 정원”
-장미에 대한 독백-
순천만을 흐르는 동천을 내려가면, 팔마대교를 만난다.
대교를 지나면서 풍덕교 까지의 둔치의 정원과 둑의 장미꽃 터널이 이방인의 시선을
압도한다. 몇 번 지나다니면서, 필자는 장미에 대한 독백에 잠긴다.
가시넝쿨 호위 받으며, 겁도 없이
앞문으로 들어와서 뒷문 틈으로
빨끔 빨끔 염탐하니, 더욱 붉어진다.
풍기가 문란하여, 빗장을 걸어보니
주홍빛 친구들이 때 지어 성토하네.
중과부적인가. 붉은 띠에, 가시로
찔러대니 가슴엔 선혈만 낭자하다.
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오직 너를 사랑하기 때문.
가슴엔 불이 타는데, 요망할 것아.
넌 기름까지 붓고 달아나기냐.
그래도
유월과 함께 맘껏 놀아라.
널 사랑하니, 눈으로 보기만…
모자익 구성
장승도 장미에 취하다.
(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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