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공식 지면은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다. 어느 이동통신사의 광고에 자장면 시키신 분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곳은 대정읍에서 11키로 남쪽에 있는 섬으로 조선시대 고종때 (1883년)까지는 무인도였으나 이제는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최남단의 섬이다.
마라도를 가려면 대정읍 모슬포항 또는 서귀포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기자는 모슬포항에서 배를 탔다. 기자가 마라도를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주 즉흥적이었다. 홀로 출사를 다니기에 시간의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 해녀 촬영을 목적으로 제주도를 찾았기에 해녀들의 스케쥴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각 지역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지 않는 날이기에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마라도를 가기로 한 것이다.
모슬포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50분경. 11시 배를 타기에는 서둘러야 하기에 여유있게 승선 허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12시 배표를 구입했다. (선박 문의처 064 794 6661)
11시 45분경 배가 입항하고 승객들이 하선을 하자 바로 승선을 시작한다.승선한 승객들은 많았는데 선실은 한가하기만 하다. 승객들이 경치 구경을 위해 2층 갑판으로 올라간 것이다. 기자도 배 후미 갑판으로 향했다.
멀리 한라산을 등지고 배는 남쪽으로 향한다. 갑판에 홀로 있는 경기도 화성에서 온 소년의 기념 촬영을 해주며 배가 출항을 한지 20 여분이 지나자 마라도에 도착했다.
마라도 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구경하며 마라도에 내리자 맨 먼저 반기는 것은 자장면을 판매하는 상가다. 서귀포항에서 출발하셨다는 한사협 조명동이사님 부부를 아주 우연히 만나 이곳에서 같이 식사를 하였다. 조이사님은 자장면, 사모님과 기자는 짭뽕을 주문하였는데 마라도 짬뽕 맛은 아주 기가 막히다. 신선하고 풍부한 해산물로 만든 것이라 그 맛은 서울에서 맛보기 어려운 깊은 맛을 낸다. 식사비를 내주신 사모님과 조이사님께 감사드린다. 기자 일행이 식사를 한 곳은 사진에서 환상이라 보이는 곳이다.
해안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마라도 등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묵묵히 사랑을 배푸는 곳이다. 대문이 없다는 제주도의 등대이기에 이곳도 대문이 없나보다.
어민들이게 빛을 베풀고 품에 안아주는 곳이리라.
이곳이 대한민국 최남단이란다.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149키로 떨어진 이어도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의미가 있는듯하여 서운한 마음을 갖는다. 2006년 한중 어업협정체결시 이어도는 수중암초로 영토 분쟁지역이 아니라고 하여 공동 수역으로 설정한 것을 다시 확인시키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 요즘 건설중인 강정 해군기지는? 복잡한 심정으로 지나간다,
마라도에 성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찰과 교회 모두 있다.
바람이 센 지방이기에 풍력을 이용할 것이라 짐작했는데 커다란 태양광 집열판이 눈이 부시게 반짝거린다.
민박 집들도 있고 돌아갈 배 시간이 촉박하여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박물관이라는 곳도 있다.
이곳 마라도에서는 해녀가 철가방을 들고 어선들에게 자장면도 배달하나? 철가방을 든 해녀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곳 역시 해녀들의 생업을 하는 곳이기에 마라도를 떠나며 해녀상을 역광에 담아본다.
등대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자 조금은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 나온다. 지붕 꼭대기의 십자가 모형을 보니 천주교 성당처럼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당 내부 촬영을 금지하는 곳이 많지만 이태리 성당을 다니다 보면 미사 중이 아니면 촬영이 자유롭기에 아무도 없는 성당 내부를 경건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다.
마라도를 구경하는데는 약 1시간 남짓 걸린단다. 초행길 마라도에서 기자는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망설이는데 조그마한 들판길에서 사람들이 내려온다. 가지는 이 길을 택하여 가다보니 섬 동쪽에 있는 등대를 향하는 길이었다.
벤치야~ 왜 너는 홀로 이곳에 누워있니? 해안을 바라보는 벤치는 아닌데 이 벤치는 누구를 위한 벤치일까? 섬 전체를 바다가 둘러싸여 있으니 바다가 지겨운 연인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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