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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컵 그 후..
대한민국 축구의 숙제
등록날짜 [ 2010년06월29일 17시18분 ]
아직 남아공에서는 2010년 월드컵이 한창이지만
대한민국은 29일(한국시간) 오후 5시 40분경을 전후하여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4년이라는 시간을 땀흘려 대회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은 사상최초 원정 16강이라는 과업을 달성했다.
2006년 원정 첫승을 이룬데 이어 2010년에는 기어코 일을 냈다.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과 많은 숙제를 남긴대회이기도 하다.

희망적인 측면으로 볼때
첫째, 국내감독으로는 최초로 16강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의 업적이다.
그동안 많은 국내파 감독과 해외파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앉은바 있으나 모두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경질되거나 대회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모두가 국내파 감독은 할수 없다던 일을 허정무 감독은 해냈다.
물론 7월중 기술협회에서 차기 대표팀감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허정무 감독의 유임 가능성도 어느정도 열어놓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국내파 감독이 해냈다는 것은 여러 훌륭한 국내 타 감독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에게 빅리그에서 수많은 러브콜이 쇄도한다는 것이다.
월드컵이나 UEFA같은 큰 규모의 대회는 어김없이 많은 팀의 스카우터들이 참석하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에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은 몸값이 많이 올랐다.
차두리는 분데스리가에서 EPL의 셀틱으로 2년 계약으로 이적했다.(물론 아직 피지컬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조형용 역시 월드컵에서 수비수 랭킹 3위에 등극하면서 유럽리그로의 이적할 전망이다.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유럽의 빅리그로 나간다는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셋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2006년만 보더라도 이운재를 비롯하여 안정환, 이영표등 2002년 4강의 주역들이 팀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기성용, 이청용, 박지성, 조형용, 이정수 등의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되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매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의 활동량은 상대팀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는 더 강한 대표팀을 볼수 있을것이다.

희망적인 측면만 있는것은 아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대회 역시 많은 숙제를 남겼다.

첫째, 4경기 8실점이라는 수비문제를 노출했다.
허정무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두들 공격수로만 뛰길 원한다. 수비수가 없다. 나도 훌륭한 수비수가 나와 키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대형 수비수의 부재이다.
지금껏 유럽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중 수비수보다 공격자원이 월등히 많다.
2002년을 끝으로 은퇴한 홍명보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이을만한 재목이 없다는 것이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볼 배급을 할 사람이 없다.
그나마 조형용이 이번대회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제 앞으로 있을 8월 A매치, 11월 일본과의 평가전, 2011년 아시안컵 대회등 A매치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수비력의 문제를 보완해야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을 바라볼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감독의 거취문제이다.
허정무 감독이 16강에 팀을 올려놓았지만 계속 유임하여 갈것인지, 아니면 해외파 감독을 알아볼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이것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7월에 기술협회에서 결정할 것이지만 어느방향으로 가던간에 모두 장단점이 있어 최소한의 Risk를 가져가는것이 최선일 것이다.

셋째, 스타급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한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얼마전 박지성 선수가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후회된다."라는 짧막한 말을 남겼다.
물론 지금 당장 은퇴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2014년 월드컵에서도 출전할지 모른다.
황선홍 현 부산아이파크 감독 역시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은퇴에 관한 언급을 했으나 2002년에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다시쓰는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만약 박지성같은 대형급 선수가 없다고 가정해보자.
지금처럼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팀으로 거듭날수 있겠는가?
월드컵은 계속된다. 이번 16강 우루과이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2:1로 패한것이 다가 아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축구는 더 발전해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수 있다.

2006년에 비해 현재의 대표팀은 많은 체질개선을 했다. 심지어 팀의 DNA가 변했다고도 한다.
이러한 강한 면을 더욱 갈고 다듬어 2014년에는 연속 2회 16강 진출과 더불어 8강의 문을 열수 있는 대표팀이 되어야 할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끝났다.
모두 소속사에 돌아가 후반기 리그를 준비할 것이다.

우리의 K리그도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
2010년 6월은 그들로 인해 행복했고 즐거웠다.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후 선수들이 흘리던 눈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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