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애호박은 볶음, 찜, 선, 탕 등 모든 조리가 가능하여 쉽게 할 수 있는
된장국, 수제비, 국수고명, 애호박전, 호박선, 매운탕 등이 식탁에 올려 진다.
더욱이 하나같이 담백하고 땀이 흐르는 것도 모를 만큼 먹고 나면 시원하기 까지 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싱싱한 것을 자르면 진액이 물방울 같이 맺히는데
그 진액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소염제 역할 및 천연항생제 역할도 한다.
조리할 때는 살짝 익히는 것이 맛과 영양을 지키는 중요 포인트다.
애호박이 제철인 만큼 넉넉하게 사용한다면 보양식이 되기에 일리가 있는 정의다.
호박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인들에 의해 한반도
에는 16세기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용 가능한 호박은 동양계, 서양계,
페포계인데, 한반도에서 오래 전부터 흔히 재배하는 호박은 동양계로, 이 동양계 호박의
어린 열매를 애호박히라 하며, 근래 들어 많이 먹고 있는 단호박은 서양계이다. 단호박은
1920년대 일본인들에 의해 한반도에 전래되어 한때 왜호박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볶음 요리 등 애호박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쥬키니는 페포계이다.
조선시대 한반도에 전래된 호박은 가꿀 것도 없이 워낙 잘 자라기 때문에 순식간에 번졌다.
봄에 담장 밑이나 텃밭에 씨앗 두어 알을 심고 그 옆에 거름 한 뭉텅이만 덮어놓으면
호박은무성히 자랐다. 덜 여문 호박을 애호박 또는 풋호박이라 하고, 한반도 사람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식재료가 되었다.
1960년대 이후 농촌에 급격히 번졌고 이 무렵 약간 길쭉하게 생긴 호박이 애호박 수확용
재배 품종으로 보급되었다. 호박이 마디마디 많이 달린다 하여 마디호박으로 불리었다.
이 역시 동양계의 재래호박이지만 동그란 공 모양의 애호박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조금
낯선 것이었다. 동그란 공 모양의 애호박은 길쭉한 애호박에 비교하여 한때
조선호박이라고도 불리었지만
최근에는 재배 면적이 줄어 시장에서 잘 볼 수가 없다. 길쭉해도 동양계 재래호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