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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石花
일본대사관 앞 한 소녀 서해안 바닷가 소식을 묻는다
등록날짜 [ 2013년07월06일 21시15분 ]


석화 石花 - 詩

임윤식


꽃다운 나이에 고향을 떠났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하러 가는지도 모르는 채
조새에 걸려 끌려간 곳

찬 바람 휘몰아치는 들판
여기저기 포화와 비명소리 만 요란하다
막사 한 구석에 가녀리게 핀 들꽃들

병사들의 발굽에 꽃잎들은 점점 시들어가고
귀는 멀리 고향의 파도소리를 듣는다
바위에 앉아 꿈 키우던 그 해안

일본대사관 앞에 앉아있는 한 소녀
내게 서해안 어느 바닷가 소식을 묻는다



*임윤식 : 시인, 사진작가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서초문인협회 부회장
-시집  '나무도 뜨거운 가슴은 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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