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문씨의 중시조로 알려진 삼우당 문익점의 후손이 대구에 입향한 것은
대체로 500년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 인흥에 자리를 잡은 것은
그의 18세손인 인산재 문경호(1812-1874)때이다.
그는 문씨만의 마을을 만들것을 계획하고 원래 고려의 대찰인 인흥사가 있었던
자리에 터를 잡아 오늘의 인흥마을을 새로 열었다고 한다.
현재 70여채의 기와집이 한울 안에 정연히 들어서 있는 이 마을은 건축연대가
200년 미만이지만 전통적인 영남지방 양반가옥의 틀을 지키고 있으며, 세거지
구성과 주위 경관의 조화는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마을이라 하겠다.
- 마을의 토담길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마을을 만들었으므로 질서정연하며 골목길도 반듯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전통 가옥 9채와 재실 1채, 정사 1채, 문고 1채가 있는 데, 정전법 구도로 형성되었으며,
대가족 생활양식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이 마을은 잘 보존되어 지금은 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다.
- 광거당과 수봉정사
마을의 대표건물로는 광거당과 수봉정사 그리고 인수문고를 들 수 있고, 또한 세거지 맞은편에는
1825년에 세워진 인흥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광거당(廣居堂)은 1910년 문붕성 부자가 지은 재실로서,
오늘날 학교의 기능을 하였던 시설로 문중 자제들의 수학공간이며
학문을 논하는 장소였다.
세거지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 수봉정사는 1936년에 지은 정사로서 갖가지 모임의
장이 되고 있다. 광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통 목조건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뒤편으로 나있는 문을 나서면 마을로 연결되는 길로 나서게 된단다.
광거당은 1980년대에 장미희가 주연한 황진이의 촬영장소로,
수봉정사는 강수연이 주연한 씨받이의 촬영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마을로 통하는 문들이 모두 잠겨 있어 광거당과 인수문고등은
탐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한국사진방송) 장정동 기자 Dong36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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