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사진방송) 강덕수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9일. 양천구 신정동 양천효병원에서는 故조순명 어르신의 장례식이 있었다.
빈소 주변에는 양천구청과 독거노인지원센터, 양천노인종합복지관, 대한장례인협회 등 관계자들만 자리하고 있을 뿐 유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신 어르신이 요즘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故조순명 어르신은 가족 중 누구 하나 연락되는 사람 없이 지내왔고, 평소 다리통증과 우울증 등으로 외로움과 괴로움을 호소해 왔었다. 이에 구는 그동안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의 외로움 극복에 다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초 안타깝게도 어르신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고, 양천구는 협약기관인 양천효병원과 대한장례인협회, 독거노인지원센터, 양천노인종합복지관의 도움과 협조로 어르신의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독거노인지원센터에서는 상주 역할을 맡고, 양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위패와 제상 차림 등을 준비했다. 염습과 발인 등 장례절차는 (사)대한장례인협회와 市 대행업체가 맡아 진행하고, 양천효병원 장례식장은 사망자 안치 및 추모공간을 지원했다.
장례식장에는 평소 고인을 돌보던 노인돌보미와 자원봉사자, 주민들, 관계자들이 유족들을 대신해 빈소를 지켰으며, 대한교회 목사님의 주도로 엄숙한 추모예배가 진행되었다. 고인이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노인돌보미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최근 고령화의 가속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어르신들의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양천구는 외로운 죽음에 대한 어르신들의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민․관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故조순명 어르신이 첫 수혜자가 되었다.
아름다운 동행 은 노인돌봄서비스와 연계해 홀몸어르신들에게 ‘개별 맞춤형 서비스’와 ‘무료장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별 맞춤형 서비스’는 홀몸어르신들에 대한 현황조사를 비롯해 생활실태와 복지욕구를 파악한 후 각각의 어르신들에 대한 기록관리를 통해 안전확인 및 생활교육, 단기가사 및 활동 지원, 호스피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어르신들의 평안한 영면을 위해 생전에 작성한 임종노트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장례의례를 지원하는 ‘무료장례서비스’도 제공한다. 「아름다운 동행」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구는 지난 7월 18일 뜻을 같이 하는 관내 병원 장례식장 (이대목동병원, 홍익병원, 양천효병원) 및 (사)대한장례인협회와 협약을 맺기도 하였다.
(어르신장애인복지과 ☎2620-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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