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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레노버, 글로벌 컴퓨터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4위로 올라서
등록날짜 [ 2013년08월18일 23시16분 ]


(중국 레노버 사의 마크, 출처: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

중국의 컴퓨터 업체인 레노버(Lenovo)가 지난 15일 201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처음으로 글로벌 1위 컴퓨터 생산업체에 올라섰다.

레노버 측은 15일 201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1분기 글로벌 개인PC 판매량은 1260만 대로 분기 판매액이 88억 달러에 달해 동기대비 10%가 상승했고 처음으로 글로벌 최대 개인PC 공급업체로 떠올랐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고치 16.7%를 기록, 1.7%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계 IT 시장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레노버가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2분기에 HP 델 등 미국 업체들이 독식하던 세계 1위 컴퓨터 업체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 밖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2분기에 1,067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 4.7%를 기록했다. 삼성, 애플, LG전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레노버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1,500만대로 잡고 있다.

레노버의 뛰어난 실적은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양 산업인 PC 분야에서 최대한 방어해 연착륙에 성공하고, 새롭게 시작한 스마트폰 사업을 공격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

세계 PC 시장은 '이미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스마트 기기에 밀려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2분기 세계 PC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 줄었다. 레노버도 시장 점유율은 늘었지만 PC 판매량 자체는 지난해보다 0.6% 감소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위 HP는 PC 판매량이 4.8%나 줄었다. 결국 다른 업체보다 PC 판매량 감소를 줄인 것이 1위에 오른 비결로, 결국 공격보다는 방어를 잘한 셈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레노버는 '내수'기업이다. 세계 스마트폰 총 판매대수는 2억3,300만대에 이르는데 그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7,880만대)에 이른다.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내수만 잘해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레노버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의 90%인 970만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판매량은 100만대로 점유율이 0.6%에 불과하다. 해외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아직 명함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 레노버 실적의 폭발적 성장의 이유로 PC 시장 침체에 따라 모바일 사업 강화를 강력히 추진한 `PC플러스(PC+) 전략`의 성과와 "저가 전략 및 중국인의 자국 브랜드 밀어주기" 두 가지를 들었다. 

아직 레노버는 중국 국내를 제외한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폭발적인 성장추세로 볼때 한국 기업에도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의 하나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레노버는 곧 서유럽에서도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격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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