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규 사진전 ‘思惟의 表象’ 인사아트센터 4층
25일 오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전시실에선 30분~1시간씩 장시간 노출한 심상적인 바다사진들이 대형으로 걸려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는데 임성규 사진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思惟의 表象’이 그것이었다.
이날 오후 APC 뉴스 발행인 은효진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엔 권기문 한사협 감사, 김완기 이원희 조명동 자문위원, 도서출판 하얀나무 원춘호 작가, 리얼다큐회 고원재 전 회장, 동대문사진클럽 권오형 작가 한국사진방송 정태만 국장 등 중견 작가들을 위시하여 라이온스 클럽 등 사회단체와 재계의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속속 모여 축하의 덕담을 나누었다.
이날 심상적인 대형바다 사진들로 개인전을 연 임성규 작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출신으로 (주)탈렌토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바쁜 일상 중에도 틈틈이 무거운 중형카메라로 장시간 바다의 삭풍 속에 집념을 불태운 작품들을 펼쳐 낸 것이다. 임성규 작가는 사진에 쏟는 집념 외에도 오산 라이온스회장 오산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화성 경찰서 발전위원장 2013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장 APC뉴스 이사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열정이 넘치는 분이시다. 또 인사동 경인미술관 경기도 안산 다원미술관등에서 수회의 단체전에도 참가한바 있는 중견 작가다.
http://blog.naver.com/anisoni
anisoni@naver.com
‘思惟의 表象’전은 오는 9월30일까지 계속된다.
철학적인 사유가 느껴지는 바다풍경사진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
바다는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관심을 갖고 표현대상으로 삼아왔다. 시나 소설 등 문학의 오랜 단골 소재가 바다이기도하다. 또 음악가들도 바다를 소재로 선택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여러 곡들을 작곡했다. 시각예술에서도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풍경에 매료되어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다루었다. 특히 사진가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바다풍경을 찍어본 경험이 있다. 바다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희망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폭풍우가 치는 바다풍경은 너무나도 험악하여 죽음의 공포가 느껴진다. 이처럼 바다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 다양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바다는 매력적인 표현대상이다.
오랫동안 사진가들은 바다를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했다. 작가 개인의 격정적인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으로 삼는가하면, 관조적인 사유의 세계를 표현하는 매개물로 이용하기도 했다. 또 동시대 현대사진에서는 바다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다루기도 한다. 이처럼 바다는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 문화, 미학 등을 초월하여 많은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대상이다.
파도가 잔잔한 고요한 바다는 철학적인 사유의 세계가 느껴진다. 또한 역동적인 파도가 치는 험악한 바다풍경은 파란만장한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처럼 바다는 문학적인 분위기와 시각적인 스펙터클spectacle이 공존한다. 이 지점에서 굉장한 예술적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오감五感을 현혹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개개인의 경험, 정체성, 세계관등에 따라서 다르게 변주되기 때문이다. 표현양식, 결과물의 완성도 등은 예술가의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라는 이야기이다.
임성규는 오랫동안 등대가 있는 바다풍경을 흑백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사진작업을 했다. 작가는 빛의 조화가 만들어낸 흑백사진의 독특한 느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사유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 느린 셔터 속도를 선택하여 물결의 느낌을 세밀하게 재현함으로써 또 다른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시각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전략은 ‘낯설게 보이기’이다. 작가도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과 화학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이와 같은 수사법을 선택했다. 특히 흑백필름을 표현매체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더욱 더 효과적으로 ‘낯설게 보이기’를 시도 할 수 있었다.
흑백사진의 모노톤, 빛의 조화, 느린 셔터 속도와 렌즈의 해상력의 융합이 만들어낸 파도의 흐름 등이 유효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철학적인 사유의 세계가 드러나는 최종결과물이 생산되었다. 또 작가는 다양한 앵글과 프레임으로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언어적인 틀을 벗어난 비선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언어나 문자로는 재현 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가장 사진적인 사유의 결과물이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그 외관이 현실과 닮았기 때문에 현실 그 자체이거나 가장 객관적인 매체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사진을 분석해보면 사진은 결코 현실의 거울이나 자국이 아니다. 대상에서 반사된 빛의 흔적이다.
또한 작자가 자신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현실을 매개로 표현한 결과물 일뿐이다.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사유의 표상 思惟의 表象’시리즈도 이와 같은 맥락 안에서 생산되었다.
이번에 전시하는 바다풍경사진은 격정적인 느낌이 배제된 고요하고 정적인 결과물이다. 작품 한 장 한 장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고, 화면구성은 단순하고 감각적이다. 또 앵글의 선택은 다양하다. 특별한 풍경이 아닌 일상적인 바다풍경을 절제된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깊은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요란하지 않은 고요의 세계가 느껴진다. 관객들은 작가가 오랫동안 험난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에 대한 성찰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가노트
바다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준 선물 중에서 제일 큰 선물이다.
지구상에서 바다는 자연환경, 인간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바닷가를 거닐면서 사색에 잠길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이번 전시 사진의 대상은 바다와 등대이다. 등대는 바닷길의 안내자다.
멀리서 보일 듯 말 듯 한 등대의 등불은 항해하는 배들의 희망이자 목표일 것이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상상해보자.
지난 1년여 동안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 울릉도, 소청도, 백령도 등지로
등대가 있는 섬과 해변으로 다니면서 폭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촬영하였다.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의 풍경과 등대를 바라보면서
그냥 멍~ 하니 사색에 잠겨 보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