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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몬드리안적 시각
-무채색의 재조명-
●공정 따라 성장하는 피사체-다년간 현장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건축 골조의 순간순간들을 재구성하며, 무질서한 현장에서 질서를 찾으며, 항상 포맷 하는 습관을 가지고 현장을 수시로 조망하였다.
그러나 골조는 건축공사에서 필연의 산물…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3D직종의 건설현장이지만 골조의 산고는 겪어야 하는 것이 현장의 특성이다. 사람의 뼈와 같이 골조 없는 건축은 없다. 혼재된 골조의 뼈대에도 질서가 있었고, 회색의 골조 속에 이미지는 끝없이 전개되었으며, 이는 피사체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공사장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 자체였다.
안전모를 착용해야하는 현장에서 안전모는 촬영의 장애물이자, 관리의 표적이 되어,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것은 전쟁터의 철모에 비하면 호사스러운 변명―광산에서 금맥을 찾는 소망같이, 값진 노력이라 생각되었다.
무질서한 회색의 공간에서 많은 행동의 통제와 制約이 있었지만, 벽을 벗어난 외적인 시각에서 조망의 개구부는 항상 수채화 같은 입면을 그리면서 무채색골조는 피사체가 되어 매일 매일 변모를 더하여 갔다.
변모되어가는 골조는 샷터가 끊어지는 순간 마음속에 하나의 박제가 되어 시간 속에 묻히면서 재구성으로 남았습니다. 이들 영상과의 조우는 골조의 선, 면, 각을 형성하고 흑백과 회색의 무채색에는 유색의 벽체로 다시 구성되었다.
●무채색과 원색의 조율-현장의 속성에서 외유하며, 완공될 새집을 상상하고, 골조가 층을 더 할수록 조망의 시야는 나날이 넓어져 갔다.
시시각각 변하는 무채색 골조에 벤야민(W. Benjamin)이 언급한 아우라(aura)는 못 느껴도, 앵글속의 선, 면, 각의 피사체는 몬드리안(P. Mondrian)의 조형적 구성으로 다가왔다.
20세기 초반 유럽의 데 스테일(De Stiji)운동이 회화의 표현의 기본적 요소로 직선, 직각, 수직과 수평을 사용하고, 3원색인 노랑, 빨강, 파랑 그리고 3가지 무책색인 검은색, 백색, 회색으로 제한한 원칙에 본 콘셉은 우연히도 부합되었다. 속칭 신조형주의적 회화 풍을 현장에 접목한 결과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게 되었으며, 이를 영상언어로 표현함으로서 제2의 새로운 재구성을 시도하였다. 또한 색채 이미지의 재현을 위하여 무채색 벽면을 최대로 이용하여,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조적으로(반드시 3원색은 아니지만)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관리체험의 현장실험-현장 작품의 소재는 천안과 서울의 공동주택에서 3년간 수집되었으며, 이들 현장의 외벽은 도장되어 완공되었고, 무채색 피사체는 모두 지워졌다. 그러나 지난날 삭막한 골조의 뼈대에서 결국 금맥을 찾아다니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과거 시간에 투영된 자신의 반영이 곧 결실의 침전물이 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사진은 결국 노출과의 씨름이지만, 인화를 간과할 수 없었다. 이를 감안하여 본 작품들은 채도의 확보와 유색의 반사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하여 아트 인화지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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