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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벙개출사 후기(입안에 쓴물 고인 날)
지난 화욜엔 한국사진방송 화요정규교육모임에도 “공원소경”이란 주제로 간만에 도시의 가을을 취재하여 보았다. 그날 동작구사진작가회 전시회 개막식이 이 벙개출사가 열렸던 주된 이유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왕 카메라 메고 전시회 개막식엘 들렀으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며 축하도 해주고 박수도 좀 나누어 주었으면 정말 여러 가지로 좋았을 것을 하는 점이었다. 자신의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는 그 매몰참에 내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 감을 느꼈던 날이다.
주최 측에선 우리 기자(?)님들 많이 참석해 주었다고 특별소개까지 해 주었는데 그때는 이미 눈을 씻고 보아도 한명도 보이지 않아 필자의 마음은 망신살이 크게 뻗쳤다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남에게 좀 베풀 줄도 아는 도량을 운운하기에 앞서 우리방송의 이념이 어떤 곳이든 다 싸안고 가겠다는 것 인데 그렇게 칸(아! 지겨운 패거리 문화)을 탁 쳐버린다면 우리방송은 망하고 만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방송을 사진단체로 본다면 현존하는 사진단체들 중에선 제일 작고 힘없다. 끼리끼리 칸을 치고 친한 몇 사람들끼리만 따로 놀겠다는 생각은 빨리 망하고 마는 지름길이다.
또 우리도 내년이면 큰 전시회도 염두에 두고 있고 책도 발간 준비 중이다. 책을 내든 전시회를 하던 끼리끼리 몇몇이서 모여 박수치고 장구치고 말겠다는 것인지?
사진을 얻겠다고 온 것인지 산보를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지사 게까지 왔다면 주최 측 인사들에게 카메라 우르르 겨누고 부산을 떨어 주었다면 한국사진방송을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했겠는가?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나니 그저 입안에 쓴물밖에 안 고인 날이었다.
그나마 김한정 소장님과 김재완 부소장님이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으니 그 노고에 어찌 감사를 드려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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