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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NG IN THE WAVES
가상현 작가가 들려주는 몽돌의 노래
거친 파도, 한 성깔 하는 바다를 품에 안아
새근새근 깊은 잠 속으로 빠뜨리는 사진작가
그의 손끝은 파도의 흐름을 읽는다.
30초, 혹은 47초. 또는.
2013년 12월 11일(수) 시흥시 관곡지에 있는 연꽃갤러리에서 가상현 사진작가의 개인전 열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아랑곳 않고 축하객들이 밀려들어 12월 전시회 오픈행사를 후끈하게 치를 수 있었다. 멀리는 부산에서부터 시작해 사진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이 축하를 해 주었고, 서울, 안양, 광명, 부천 등지에서 발걸음을 해 주어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되었다.
김동암(시흥사협, 예담사진연구회)회원의 사회로 시작되어 이보우 사협시흥지부장, 박한석 시흥예총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작가소개와 작가의 내빈소개가 있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모인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사진이다. 소재, 카메라, 포토샵, 전시회 등 그날의 열정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파도와 몽돌의 밀고 당기는 유희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길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상현 작가가 파인더를 통해 보는 것은 바다의 길, 몽돌들의 세상만 보는 것이 아니다. 파도가 거친 날은 파도의 마음으로, 세찬 파도 속에서 흔들려야 하는 몽돌의 몸으로 바다를 읽어 낸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둘 수 없지만, 유독 몽돌에 의미를 두는 작가. 고향인 서산에서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몽산포 앞바다가 몽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까? 고향과 바다와 몽돌을 일직선상에 놓고 시작한 사진 습작이 전국의 몽돌해변을 돌며 파도와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몽돌이 있는 해변, 철썩이는 파도, 그리고 어머니!
작가에게 몽돌과 파도는 어머니에게로 귀속된다. 거친 풍파 마다 않고 바다 속으로 걸어들어 가시는 어머니. 풍랑이 일면 이는 대로, 잔잔하면 잔잔한 그 바다 속에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자그락거리는 몽돌을 밟으며 걸어 나오시는 어머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어머니의 보따리로 변신했음을 알아 챈 작가.
외로운 창작 활동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님을 말하고 싶은 사진
그의 사진 세계는 속삭임이 있다. 세상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바다 속 깊은 이야기, 오누이들이 들려주는 숨이 곧 넘어 갈 몽돌 같은 이야기, 그리고 하나이면서 여럿이 되는 창작 여행의 벗들.
가상현 작가의 사진을 마주하면 모난 성질은 주눅이 든다. 가시처럼 돋던 우락부락한 마음들이 스르르 촉수를 거둬들이게 된다. 파도 속에 흐르는 몽돌의 노래에 감전 되지 않을 수 없다. 진정 머물고 싶은 곳, 머물러 한 동안 나를 잊고 나를 찾을 수 있는 그 곳이 파도 속으로 흐르는.
12월 18일(수)까지 전시가 계속 될 예정이고, 사진전도 둘러보고 관곡지 연밭에 가둬 놓은 물이 얼어서 아주 멋진 화가가 되는 과정을 촬영해도 보람이 있을 거 같다. 여름내 전국을 돌면서 촬영한 작품을 눈 내리는 겨울에 감상한다는 것은 또 다른 낭만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몽돌시리즈 2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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