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Potentia
전시제목 : High Potentia
전시기간 : 2014년1월3일 ~ 2014년1월19일
전시장소 : Gallery On 10 :30 ~ 6 :30
참여작가 : 김기건, 김희보, 박성하, 서균석, 송원익
윤휘섭, 이길산, 이윤용, 정영돈
홈페이지 : www.galleryon.co.kr
갤러리 온의 하이 포텐샤 프로그램은 신진작가를 발굴하여 창작물의 전시기회를 부여하고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자 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하이 포텐샤 전시는 사진 매체로 구성하였다. 9인의 사진작가의 미래를 읽는다면 향후 사진의 나아갈 길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작가들 간의 자율적인 미술교류가 활성화되고 이들이 새로운 미술의 장에서 자발적으로 많은 담론을 생성하고 발전시키며 창작의 욕구를 더욱 고취할 것을 기대해본다.이번 전시는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기건의 ‘New Town’은 한 도시의 인공적 계획개발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별히 작가 자신이 나고 자란 송도를 그 소재로 삼고 있다. 자연 지형의 인공 지형화의 과정을 기록하는데 있어 순수 다큐멘터리의 시선에 그만의 톤과 위트를 더했다. 그의 작업에서 신도시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기능화 되어진다. 개발의 거부감을 친화적으로 돌리려 설치한 조악한 표지판들과 맞물려 엉뚱하게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잡아내고 있다.
사라지고 변화되어 가는 것에 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같지만 윤휘섭의 Some tree는 좀더 디테일한 것에 주목한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의 우음도지역은 원래 섬이었으나 1994년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섬 주변이 육지화가 되어 수만 평의 들판으로 바뀐 지역이다. ‘송산그린시티’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될 이 지역은 이미 나무가 한그루씩 사라져 가는 것에 주목해 베어지기 전에 우음도의 나무들을 기록하고자 한 것이다. 마치 죽음을 준비하며 인간이 영정사진을 찍는 것처럼 나무의 증명사진을 완성한 작가는 배경과 나무를 분리하기 위해 조명을 이용해 야간에 촬영하였다.
반대로 이윤용의 lost (더 이상 채울 수 없는)는 포장이 벗겨진 상태에 관해 이야기한다. 버려져 피폐해진 사물의 모호한 질감에 주목한다. 사물의 목적과 본질은 사라져 색감과 형태가 변형되고 때묻은 흔적들을 기록했다. 이미지의 구도와 모호한 색감이 주는 오묘한 긴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감을 잃게 한다. 이제는 효용가치가 없어진 사물들의 표면을 감싸는 인공광이 만들어낸 조악한 물질성의 섬뜩함은 사진이라는 매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일 것이다.
물과 기름을 소재로 이미지를 만드는 김희보의 SPACE OF DISCORD는 서로 다른 물질성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극성(물)과 무극성(기름)의 충돌로 인한 새로운 발견에서 출발하여 만남과 소통, 인연이라는 인간의 관계로 발전한다. 절대 섞이지 않는 두 물체가 만나서 아름다운 색과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인간의 공동체생활에 비유하는 그의 작업에서 충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정영돈 역시 개미의 속성을 우리의 사회와 연결시키고 있다. 실제로 작가의 집에 개미가 너무 많아 개미에 관해 관찰할 기회가 많았던 작가는 문득 18층 아파트 베란다를 내려다보며 개미를 연상했다고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지에 관한 질문을 하곤 한다. 개미의 규칙적인 생활과 군집생활은 우리의 모습과 많이도 닮아있다.
박성하의 Bang (쾅[쿵/탁] 하는 소리)은 은밀하고 사적인 생활을 중시하는 20대들의 정체성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방 room과 그 방의 주인을 소재로 한다. 자신의 생애 중 가장 찬란한 육체와 최고의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생애 중 가장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생의 전환기에 놓여있다. 자신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들어나는 각자의 공간은 그 방의 주인의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서균석의 Smoke d?calcomanie는 제목에서도 지시하듯이 자연적인 연기를 촬영해서 데칼코마니로 형태를 만든 작업이다. 마치 화가가 붓과 페인트를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그는 포토샵의 레이어와 툴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시킨다. 연기라는 소재의 무형성을 이용한 작가의 무한대의 상상력은 재미있게도 강철의 이미지로 대체되는 로봇이다. 물질적 질량이 전혀 없는 연기와 무적의 기계는 매우 아이러니하게 매치되면서 한없이 아름다운 선을 지닌 로봇을 탄생시킨다.
송원익은 빛에 주목한다. 사진작가가 빛을 의식한다는 말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을 만큼 사진매체에서 빛은 중요하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말이 있다. 아날로그 사진은 빛이 네거티브위에 상을 남기고 그 상이 포지티브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조금은 다른 것이 송원익에 작업에서는 빛 자체가 오브제가 된다. 사물과 빛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리 작가의 시선은 빛을 쫓는다.
이길산의 시리즈 Universe는 물질의 디테일이 우주를 담고 있는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보여주고 보고 받아들이는 시각적 인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과 연결하여 밀가루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마치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사막의 땅, 혹은 화성의 표면과도 같은 지형성을 보여준다. 사물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성질을 빛과 화각으로 왜곡시킨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시각적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김기건
New Town 송도-펜스, 50.8×61cm, gelatin silver print, 2013
김희보
Space of discord #2, 100 x 66cm, Pigment Print, 2013
박성하
정지운, 50.8×61cm, gelatin silver print, 2013
서균석
Smoke d?calcomanie, 100x80cm, Inkjet print, 2013
송원익
빛 시리즈, Each 27.94×35.56cm, gelatin silver print, 2013
윤휘섭
Some Tree, 76.2×91.44cm, 잉크젯 글로시 프린트, 아크릴 배접, 2013
이길산
Universe 시리즈, Each 40x40cm, Inkjet print, 2013
이윤용
Lost 시리즈, Each 55x76cm, Archival pigment print, 2013
정영돈
Ants 5-2, 100×80cm, pigment print, 2013
갤러리 온 소개
경복궁과 국립 고궁 박물관, 한옥마을 등 의 고즈넉한 과거 문화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술관의 거리로써 현대미술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요충지 사간동에 위치한 Gallery ON은 2005년 영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존 고토 (John Goto) 사진전을 시작으로 지역 특색에 빛을 더하면서 시대와 문화의 반영인 예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국내 외 좋은 작가들의 작품들의 전시를 통하여 알리고 예술 작품의 활발한 국제적 교류에 앞장서는 갤러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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