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래 사진전 ‘금곡동여인숙’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시립박물관 합동 4번째 이야기
김기래사진전 ‘금곡동여인숙’ 2014. 1. 17 ~ 1. 28
사진공간 배다리가 인천시립미술관과 함께 하는 네 번째 사진 전시는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김기래의 ‘금곡동여인숙’이다.금곡동은 배다리 지역의 행정구역의 번지로 헌책방 거리가 있고 그 한켠에 사진공간 배다리가 있는 행정구역상의 배다리 지역이다. ‘배다리’라는 지명은 행정구역상의 지명은 아니나 인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친숙한 동네 지명이다. 개항 이후 제물포 해안에 개항장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살던 조선 서민들이 밀려나 모인 곳이 배다리로서 당시 성냥공장, 간장공장, 고무신 공장 등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기도 했다.
사진공간배다리의 뒷골목은 여인숙골목이다.
배다리 일대는 커다란 시장으로 상권히 활발하여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생기게 되어 그 흔적으로 골목안에 여러 개의 여인숙이 남아 그 명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용객이 현격히 줄어 노동자들이나 독거노인들이 ‘장기방’으로 사용하며 여인숙의 소임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가 김기래는 배다리 지역의 5개 여인숙 중에서 유독 진도여인숙을 담아내었다. 공간 특유의 분위기와 이제 하루 숙박의 개념을 잃어버린 ‘장기방’이라는 형태로 변해버린 여인숙의 모습을 적막감과 조용함으로 어둡게 표현해 내었다. 9호실 할아버지의 삶의 피곤함을 그는 사진으로 어루만지며 어려움이 끝나기를 바라며 할아버지의 삶이 새롭게 환해지기를 바란다. 좁은 방을 삶의 터전으로 사는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우리는 지친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과거의 흔적을 느끼고 담고 있는 배다리와 뒷골목 여인숙을 통해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노트>
김기래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물러나 있는 고독한 섬(島)
배다리 ‘진도 여인숙’의 외로운 기록
인천 근대사의 중심지였던 배다리에는
좁은 골목에 처마를 맞대고 몇 개의 여인숙이 남아있습니다.
미래를 향해 한 때 성시(成市)를 이루었을
공간은 그 미래이후에, 쇠락하고 남루한 모습으로
이 시대의 뒤안길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거기엔 척발한 삶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몇몇 나그네가
눈 비를 긋고 피곤한 육신을 눕히고 있습니다.
무릇 그 섬(島)은
더 넓은 바다로 나가기 위한 또 다른 항구(港)이길…
진도여인숙 창호문 앞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