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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테오 얀센(Theo Jansen)”을 만나다
과천국립과학관 특별전시관 및 과학조각공원에서 전시
등록날짜 [ 2010년07월28일 22시10분 ]
요즘 세간의 이목을 끄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작품 전시회를 보기 위해
어제(화요일) 오전 10시 과천에 있는 국립과학관을 찾았다.

디자인코리아포럼과 (주)케이알홀딩스컴퍼니의 공동주최로
2010. 6. 12~ 10. 17까지 130일 동안 여는
'2010 테오 얀센 展 - 그 살아 있는 거대 생명체'가 바로 화제의 전시이다.

키네틱 아트란 바람이나 동력을 이용해서 작품이 움직이도록 하는 미술을 말하는데
뒤샹(Duchamp, Marcel/1887~1968)의 '자전거바퀴'를 효시로 보며,
콜더(Calder, Alexander/ 1898~1976)의 바람 따라 흔들리는 '모빌'과
팅겔리(Tinguely, Jean/1925~1991)의 동력을 이용한 '메타메틱' 등이 유명하다.
키네틱 아트 작품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 내려 5번 출구로 나가자 바로 전시관 입구와 맞닿았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오전인데도 가족과 함께 또는 단체로 관람하러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아니마리스 쿠렌스 벤토사(Animaris Currens Vantosa)'가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둥근 받침대 위에 서 있다.
1994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다리가 총 48개이며, 등에 달려 있는 2개의 날개로 풍력을 받아 움직이는데,
해변에서 날갯짓을 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으로 말미암아
테오 얀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니마리스 쿠렌스 벤토사 / 650×320×400cm


전시장 곳곳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감상하는 어린이, 방학 숙제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적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위대한 작품의 느낌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듯 연방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대학생들,
이 작품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을까? 해설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관람객들...
작품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테오 얀센은
1948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작은 해변 마을인 스헤베닝겐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나 1975년 돌연 미술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스스로 걸어다니며, 진화해나가는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인
'해변동물(Strandbeest)' 시리즈는 1990년부터 창조하기 시작했다.

해변동물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는
플라스틱 관, 나일론 끈, 고무 고리, 페트병, 천 조각, 비닐 테이프가 전부이며
모두 재활용품이다. 바람만 있으면 움직인다.
페트병에 바람이 모이면, 망치질도 하고, 걸어가기도 하며, 날갯짓을 한다.
부속품들

설치할 작품을 조립하고 있는 작가 - 케이알홀딩스컴퍼니 제공


전시장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작품을 잡고 움직여보고 있었다.
앞으로 뒤로 움직이니 놀랍게도 플라스틱 생명체가 같이 따라 움직였다.
이 해변동물의 이름은 아니마리스 오르디스(Animaris Ordis)다.
지금까지의 동물과는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변종으로, 
자동차 광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아니마리스 세컨더스의 보행(步行)장치를 활용했고, 윗부분 양쪽에는 돛을 달았다.
2006년 이후로 제작한 해변동물에는 물과 모래를 감지하는 두 개의 감지기관이 있다.
이 아니마리스 오르디스는 공기를 흡입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물을 흡수해버리면 저항력이 증가되어 걷는 데에 영향을 받는다.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한 듯 다리를 쳐다보고 있다.

엄마도 한번 해보자!

공학과 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그의 작품활동을 보고
사람들은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일컫는다.
그가 창조한 생명체에는 모두 아니마리스(Animris)라는 단어를 써서 이름을 짓는데,
Animris는 라틴어 동물(Ani)과 바다(maris)의 합성어로,
작품 이름을 보더라도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이 짙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니마리스 우메루스(Animaris Umerus)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최신작이다.
아니마리스 우메루스 / 1200×200×270cm - (주)케이알홀딩스컴퍼니 제공

이번 전시는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해변과 같은 자연의 바람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인공으로 바람을 주입해서 작품이 움직이도록 한다.
뼈대를 이루는 관에 바람을 주입하면 거대한 인공생명체가 저절로 움직인다.

바람을 넣어 움직이게 하는 장면


작품을 다 보고나서는 건너편 체험관으로 가서
4D 프레임을 가지고 직접 입체구조물을 만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개발해서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하는 창의적인 수리과학 교재이다.
체험관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전문 선생님이 옆에서 지도해준다.

엄마, 동생, 친구와 함께 온 초등학교 2학년 윤서현 어린이

벽과 천장에 걸려 있는 학생 작품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문의는 1566-0329로 한다.
또한 과학관 어울림홀 등에서는
8. 13~ 22까지 제23 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도 연다.
이 기간에 과학관을 찾으면
테오 얀센전도 보고 아울러 발명전시회도 볼 수 있어
무더운 여름 과학관을 찾은 보람을 만끽할 것이다.


안양, 의왕, 군포 지국 손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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