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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8일 광명시민회관에서 광명여성사진연구회 회원들의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머플러를 펄럭이며 전시관을 들어서고 뒤이어 광명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축하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의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다 하겠다는 말과 함께 사진 발전을 위해 사진시민교양강좌를 구성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축사에서 남겼다.
광명여성사진연구회는 12명의 여성사진작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배택수 지도교수님이 계신다. 또다른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한 사진을 통해 활짝 웃을 수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단순하게 어느 한 가지 방향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눈길을 렌즈로 담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너른 하늘과 함께 끝없이 펼치는 꽃동산이 있는가 하면 외로움이 뚝뚝 떨어지는 왕따나무, 세월의 오버랩, 또 하나의 렌즈를 통한 사각틀, 그야말로 12인 12색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순간순간 새로움에 놀랍고, 셔터 누르는 그 순간을 작가와 함께 한 거 같은 착각이 드는 흡입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사진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이 첫 전시를 결정 할 때는 많이 망설였단다. 용기도 없고 시작해서 혹시나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시작하고 보니 굉장히 잘 한 거 같다는 이길선 광명여성사진연구회 회장의 말에 동감을 하면서 양귀비 만발한 오월에 섰다가 눈발 흩날리는 벌판에 서서 촉촉한 눈을 맞아 보기도 했다.
특히 배택수 지도교수의 사진 현상기법이 관심을 끌었다. 모든 걸 종합해서 한번에, 단시간에 해결해 주는 지금의 프린트 방식이 아니라 노력과 정성을 들이고, 두 번 세 번 사진이 완성 되어가는 과정의 기다림을 거쳐야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석 장의 사진 앞에서 묻고 설명하고 열띤 반응을 보였다. Gum bichromate print(4도)와 Cyanotype, Van dyke brown print 방식이다. 강풍경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임을 아는지 발길이 오래 머무른다.
처음 시작은 누구에게나 설렌다. 첫 입학이 그렇고, 첫 만남이 그렇다. 이제 첫 발을 내 딛었으니 12명의 광명여성사진연구회는 앞으로 승승장구 전진할 일 만 남았다. 눈 내린 벌판에서, 향긋한 오월의 정원에서 그리고 짙은 안개와 손잡고 강가를 거닐며 좋은 작품 아주 많이 낳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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