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올라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게 하였다. 세계 어떤 팀들과 겨뤄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고, 열악한 축구 인프라 개선과 수비 조직 강화라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공인구인 자블라니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고, 경기 운영면에서 심판 판정에 오류가 많아 원성이 자자했다. 골대로 들어간 골이 노골 선언도 되고 옵사이드(off-side) 반칙을 선언하지 않아 항의도 받았지만 스포츠 정신으로 승복하였다. 경기에 참여한다 함은 경기 규칙과 심판 판정에 승복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결과(판정)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sportsmanship) 즉 신사도 정신이 아닐까?
정치에도 스포츠 정신이 지켜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선거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그 결과에 진심으로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조하여야 한다. 그러나 선거 불복 특히 대선 불복은 매번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로 인한 국론 분열과 혼란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 선거 역시 다르지 않다.
대통령은 정책 공약과 국가 운영 비젼을 내세워 선거라는 경쟁을 통하여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당선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명예가 크면 클수록 기쁨의 크기도 비례하지만, 선거에 졌을 때의 분노와 상실감 역시 비례적으로 커진다. 이장 선거에 져도 상대와 지지자들이 미운데, 대통령을 목표로 수십년간 살아온 사람에게 대선 패배는 분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상실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한 국가의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후보자라면, 선거 실패에 대한 슬픔과 좌절감을 승화시키고 승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한다. 더 좋은 정책으로 다음 선거를 노릴 수도 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다른 의미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상대를 헐뜯고 짓밟아 딛고 올라서는 방법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여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상대의 정책 집행을 방해하고 딴지를 걸어 상대방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승리하려고 하는 것은 졸렬한 방법이다.
국회의원도 선거 결과에 불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야당의 존재 이유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이지만, 소수당이 물리력을 동원하여 정당한 의결절차를 방해하는 것은 반민주적 처사이다. 소수 의견을 묵살해서도 안되지만, 다수 의견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반대해서도 안된다. 민주주의는 개인이나 이익 집단간의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갈등을 해소하는 최후의 안전장치가 법원의 판결과 국민의 여론을 대변하는 다수결 원칙이다.
대화와 타협에도 합의가 되지 않았을 때 다수결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소수의 의견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관철시킬려고 하는 것은 국민 의사에 반하는 행위이고 선거 불복종이다. 선거 불복이 용인된다면 온갖 노력을 다하여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되어 다수당이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어 국론이 분열 되고 국가 발전이 저해된다.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승자에게 승복하고 협조하여야 한다. 최근의 예를 보아도, 노무현 정부 때 야권에서는 경미한 선거법 위반을 빌미로 대통령 탄핵 소추를 했다. 대북 사업, 방폐장 건설등 참여정부 대부분의 정책에 반대를 했다. 야당이 정부 정책에 반대를 할 수는 있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대안 없는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
이명박 정부 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쇠고기 광우병 파동은 대선 불복에, 반미정서에, PD 수첩에 의해서 부풀려진 공포감이 합세하여 촉발된 대선불복 운동이며, 한미 FTA 비준, 대운하, 4대강 사업등 거의 모든 사업에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정부 때 체결한 한미 FTA도 이명박 정부에 와서는 야당이 되었다고 반대하는 실정이다. 정책이 실패하면 다음 정권을 야당에게 내줘야 할텐데, 정권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할 정책을 강행할 그런 바보 정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국민들도 이제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무조건적으로 정부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정치권의 선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사려 깊게 따져 보면 어떤 것이 엉터리 주장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을, 우리 국민은 가졌다고 본다. 정치권의 불합리한 주장에는 노(No)를 외쳐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이 자기 입맛대로 정치를 재단하고 국가를 농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야권의 선동에 따져보지도 않고 놀아나는 똑똑(?)한 국민들이 있기에 정치권의 선동 장사가 먹혀들겠지만.
종교단체도 이념 성향이 맞는 정부가 들어서면 심정적으로야 좋겠지만, 그렇다고 정계에 진출할 것도 아닌데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정치권의 대리전을 치를 필요가 있을까? 임진왜란 때 승병이 일어서고 6월 항쟁 때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 종교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정부 투쟁을 해야 할 정도로 국가 존망이 위태로운 때인지 묻고 싶다.
정부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성공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좋다. 정책이 성공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고 물가도 안정될 것이다.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을 춘다고 하는데 정부에게 잘한다잘한다 칭찬하면 더 열심히 일해서 국민에게 많은 혜택이 올 것이다. 정부를 이용해서 실속을 챙기고, 그래도 밉다면 다음 선거 때 표 안주면 된다.
우리 나라도 소득 3만불 시대가 도래하여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다. 언제까지 후진 정치를 답습할 수는 없다. 이젠 선거 불복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세계 열강들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패권 다툼을 하는 험난한 시대에 여야가 합심하여도 난관을 헤쳐나가기 힘든 때이다. 제발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단합하여 국운 융성기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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