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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정태만 씨가 충무로 갤러리 이룸의 초대로 오는 4월3일(목)부터 18일(금)까지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픈식은 4월4일(금) 오후5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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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이(Anemoi)가 전해주는 바람의 소리
심연에서 연풍이 분다. 아네모이(Anemoi) 신들이 들려주는 바람의 소리가 들린다.
음미하는 삶. 바람이 가져다 준 소소한 행복이다.
땅속 뿌리에서 허락한 조금의 율동속에 떨림은 소리로 나타난다.
실바람, 남실바람, 싹쓸바람이 만들어낸 격정의 순환속에 생긴 생채기가 세월로 아문다.
분자를 타고 이동하는 소리의 흐름을 평면예술인 사진으로 정착시킨 정태만의 작품들을 들여다 보면 한 구절의 시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세상의 순리인 듯 하늘을 향해 일관되게 뻗어있는 오브제인 나무를 팬닝으로 추상적으로 흔들어 놓았다. 수동적이고 구성적인 형식을 탈피해서 프레임속에서 능동과 조형적인 형식을 구성하였다. 상하 또는 사선으로 흐느끼는 나무들의 느낌을 한 방향으로 정리시켜 놓았으며 프레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색감마저도 흘림으로 단순화시켰다. 지각있는 인위적인 행위를 통해 창작자의 주관은 바람으로 구체화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 바람의 이미지속에서 수 많은 텍스트들은 생각을 가감하며 시가 되고 수필이 되며 소설이 된다.
회화나 사진은 사각의 프레임속에 이루어지는 예술이다. 물론 원형도 있고 타원형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을 담는 매체는 사각이다. 모든 사물에는 고정불변의 규칙들과 그를 설명하는 개념적 사고들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틀이라하고 창작은 기존의 관념을 깨뜨리는 데서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쉽지 않기에 우리는 예술을 말할 때 창작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고통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오로지 작가의 의지이며 책임이며 자유의 몫이다.
현대사진은 작가의 정신을 많이 강조한다. 셔터를 누름으로 태어난 창작물의 단순화된 작품에머무르지 않고 촬영후의 작가가 담고있는 조형의식을 많이 반영한다. 정태만의 사진에는 오랜 경험들이 녹아서 이루어진 사진미학과 고뇌의 흔적들이 작품들속 곳곳에 녹아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거대한 구름을 몰고와 삼지창을 휘둘러 바다를 저으면 폭발하는 듯한 큰 소리가 나며 아네모이가 깨어났다고 한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들’이란 뜻의 아네모이(Anemoi)는 바람의 신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에우로스(Eurus)는 동풍(東風)의 신, 봄을 몰고 오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os), 남풍의 신 노토스(Notos), 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와 함께 묶어 아네모이(Anemoi)라 불리는데 어쩌면 정작가는 신들의 사랑과 전쟁이야기인 그리스 로마신화 속 수많은 스토리를 상상하며 모티브로 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의 작품속에는 봄을 재촉하는 제피로스의 감미로움도 있고 황량한 보레아스의 흔적도 있다.
정태만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서양화에 가까이 보면 동양화에 닮아있다. 바탕위에 색을 입히는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가 풍기는 농담의 조화와 번짐과 옅고 짙음의 색감이 여백의 미와 함께 공존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전해주는 소리는 감성을 울리는 영혼의 소리이다.
험난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온 여유로움이며 희망의 표상이며 기호이다.
-2004년 3월16일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이시영-
The development of a work
song of the wind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누구로부터 오는가
잡을수도
곁에 둘 수도 없는
도대체 넌 누구야
순간의 느낌으로
오랜 설렘으로
휘이익 스쳐 지나친 너를
새로운 느낌으로
조용한 입김으로 닥아올 너를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너를
난 애타게 너를 기다리고있다.
지친 어머니의 손등에
세월을 안고가는 아버지의 얼굴에
잠시 느낄 만큼만 나누어주고 지나는 길손
그리급히 가야하는 곳은
향기만 남기고 떠난 당신을
새로운 느낌으로 지나칠 당신을
태연히 바라보고 기다리는 고운얼굴들
나를 지니친 부드러운 손길
그 느낌은 무엇이었지
바람!
그래 바람이었어
지나가는 바람이었어
-2014년 2월 28일 저녁에 정태만-
정태만 (Jeong Taeman)
전시회:
*1983년 YMCA 종합전 유네스코회관
*1985년 유네스코회관 기획전
*2011년 Square Hasselclub photo exhibition 관훈동 TOPOHAUS
*2012년 The 5th Hasselclub photo exhibition 2012 Take 갤러리 이룸
*2012년 The 5th 5x7 Chungmuro photo exhibition 2012
골목은 살아있다 Chungmuro photo Festival
*2013년 Seoul photo exhibition, 랑 2013
끝이 아닌 시작, 광진나루아트센터
*2013년 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가나아트센터
*2013년 제3회 한국리얼다규사진가회 VIEWPOINT 다큐의 틀, 경인미술관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국회의원회관
사진경력:
- Hyundai photo club 회장
- Hassel club 운영위원
-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 회장
- 한국사진방송 국장/ 작품심사위원
- 2013년 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운영위원
- 2014년 한국사진방송 사진연감 출판기념회 및 대한민국 국회 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운영위원장
- 작품기증: 대한민국 국가기록물 등재, 국회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