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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는 왜 찍을까?
누드 사진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사진도 없을 것이다.
누드화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사물이 아닌 그림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모으는 것이
여인의 벗은 몸이다.
그만큼 성은 우리 사람들에게 씌워진 제일 무거운 멍에인지도 모른다.
성 문제에 초월해지면 아마 그것이 해탈이란 것이고, 그래서 화담은 야시에 이름을
남긴 성인이 되는 모양이다.
누드 사진은 왜 눈을 끌까?
벗은 몸은 또 무슨 까닭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까?
성은 순수한 동물로서의 인간이 누리는 최대의 열락이요, 지고지순의
축제이기도 하다. 아니, 그 차체가 하나의 존재이다.
다른 무었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 할 수 없는
하나의 우주인 것이다.
누드 사진의 전범을 누드화에서 구하려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그러나 누드화와 누드 사진은 벗은 몸이 같을 뿐이지 영토를 달리한다.
남자와 여자가 같은 사람일뿐 성은 서로 다르듯이,
누드화가 인체의 이상화라면 누드 사진은 인체의 현실 고백이다.
누드화는 화가의 이상에 따라 인체를 변형하고 미화시키지만,
누드 사진은 이상화가 불가능하다. 사진이란 것이 원래 현실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누드화는 누드 사진만큼 성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가 없다. 아무리 사실적으로
그려도 그것은 실체가 아니라 그림일 뿐이다.반면 누드 사진은 아무리 서툴러도 그것이
실체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눈에 불이 켜진다.
누드 사진을 신성시하는 사람들을 가끔본다.
이들은 여체야말로 “신의 걸작”으로, 그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누드 사진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누드 사진에서 성적 자극의 배제를 이상으로 삼고, 가르친다.
그리하여 체모를 가리고. “음란한” 포즈를 피해 최대한 “정결한”사진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거세된 남성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병적인 사고방식이다.
아니 , 어리석은 짓이다. 여인의 옷을 벗겨 놓고 키를 재는 격이랄까.
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정상적인 성은 하늘의 축복이요, 명령인 것이다.
에로티시즘은 인간만이 누리는 고유문화의 한 형태다.
이 세상 어느 동물이 에로티시즘을 말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
다만 그들에게는 종족보존 이라는 본능의 짝짓기로서의 성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인간의 성행위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에로티시즘의 깊은 심연에서 솟아 오른 맑은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 한해서 인간의 성행위는 찬양된다. 따라서 우리는 동물적 본능의 성행위를
에로티시즘이라 하지 않고 아름답다고 하지도 않는다. 포르노 사진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인간 정신과 연계되어 있을 때에 한해서 성의 의미가 되고, 아름다운 누드 사진이 된다.
에로틱하지 않은 사진은 누드화의 표절일 수는 있어도 진정한 누드 사진일 수는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