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의원, 대통령 최측근 정윤회 씨 연관 승마협회 비리의혹 폭로
8일 교육·문화·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 첫 번째로 질문자로 나선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기 오산, 교문위)은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윤회 씨가 연계된 대한승마협회 비리를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오산시)은 “2013년 5월 대한승마협회 살생부가 작성돼 청와대에 전달되었고, 청와대 지시로 (살생부의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체육단체 특감(2013.8~12)이 추진됐다. 그리고 청와대, 문체부, 시도체육회에서 살생부에 오른 인사들에게 사퇴 종용 압력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함에도 정윤회 씨의 딸인 정OO이 승마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것이 승마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전언이라고 폭로했다.
실제로 정윤회 씨의 딸인 정모 양은 살생부가 작성된 지난해 5월 말 경으로부터 6개월 뒤인 12월19일 승마협회 이사회에서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다. 5월말 살생부 작성, 7월23일 박 대통령 체육단체장 관련 국무회의 발언, 8월 특감 시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고교생인 정윤회 씨의 딸 정00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서미경 문체비서관과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 과장 등이 8월말~9월 초 사이에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돼 청와대와 뜻이 맞지 않은 관료들을 쳐 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은 “승마계에서는 4월 상주승마대회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된 상주경찰서의 대한승마협회 심판진 조사 사건 이후 정00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승마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또, 살생부의 주요 내용이 박 대통령의 7.23 국무회의 발언과 문체부 특감 결과보고서 내용과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안 의원은 밝히면서, “살생부에 오른 시·도 협회장들과 임원들은 문체부 특감 전후로 문체부,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관계자들로부터 엄청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사퇴 압력과 관련된 녹취록에는, ‘청와대 지시다’, ‘사퇴 안 하면 지원을 끊는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살생부가 ‘검은 손’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유일하게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강원 승마협회장의 경우에는 압박을 이기지 못해, 18세에 최연소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자신의 아들 ‘김석’ 선수와 함께 승마 선진국 독일로의 귀화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등 ‘제2의 안현수 사태’ 우려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의 재계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현명관 마사회장이 지난해 말 낙하산으로 부임하면서 마사회 소속 선수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201호 마방(馬房)’에 정00 선수의 말 세 마리가 입소해 있고, 1마리당 50만원, 총 150만원에 달하는 월 관리비도 면제받고 있으며, 선수들이 경기 때 사용하는 승마장에서 훈련을 하는 등 이른 바‘황제 승마’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과도 소통하지 않고, 야당과도 대화하지 않고, 소수의 측근이나 비선들 하고만 소통하는 비정상적인 소통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나라와 국민이 행복할 수가 없다”면서 문체부 장관에게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구했고 총리에게는 국정감사를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승마협회 살생부에 기재된 인사들의 사퇴압력
외압 폭로 및 정부 측 주장 반박 긴급 기자회견
정부 및 대한승마협회 측 주장의 문제점과 허구성
1) “본인들이 극구 부인하고 아무 근거가 없는 걸로 안다.”
==> 명확한 근거(심판판정에 대한 초유의 강도 높은 경찰수사, 살생부, 녹취록 등)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어느 한 편(정윤회와 정 모 선수)을 비호하고 있음.
2)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서는 승마협회의 협조를 받을 수가 있고 거기 지원을 하게 돼 있다.”
==> 승마계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체로 마사회 훈련장 전지훈련을 한 적은 있었으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가대표 선수 1명만이 마사회 마방과 훈련장을 전용한 전례는 없었음. 또한, 규정 상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마사회 소속 선수라도 마사회 소유 말이 아닌 개인 소유의 말은 가지고 들어가지는 못하게 돼 있음. 그럼에도 정윤회의 딸 정 모 선수는 자신 소유의 말을, 그것도 세 마리나 가지고 들어갔음(관련 증언 녹취록 있음). 비정상적 권력이 작동하지 않고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특혜임.
3) “어느 선수든 이용할 수 있는데, 다른 선수들은 다른 데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거길 활용하고 있고 정모 선수는 다른 데 이용할 데가 없어서 저길 이용한다고 들었다. 특혜가 아니다”
==> 정 모 선수도 훈련을 할 수 있는 다른 훈련장이 있다는 것을 승마계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음. 더구나 정 선수의 부모는 수백억대 자산가로 얼마든지 해외 전지훈련이나 다른 개인 소유의 훈련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 따라서 국가대표 선수 12명 중 유독 정 모 선수만이 마사회의 넓은 마방과 실내 훈련장을 이용한 것에 대한 해명으로는 매우 부족함. 높은 권력이 개입된 명백한 특혜임.
1) “특정인 표적으로 하는 살생부도 사실 무근이다”
==>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살생부를 작성한 박 모 씨(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이사)가 지난 4월4일(금) 15시에 안민석 의원실을 직접 찾아와 작성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한 해명을 하고 갔음(국회 경위과 방문기록 있음). 박 씨에 따르면, 서성호 당시 승마협회 전무이사가 문체부 과장이 승마협회의 문제점을 정리한 문건을 승마협회에 요구해 왔다며 자기를 찾아와서 해당 문건(살생부)을 써서 서 전무이사에게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사본이 유출되어 살생부가 돌아다니게 되었다고 해명하였음. 따라서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이 바로 사실무근임.
2) “특정인의 사퇴를 위해 감사가 시행된 것이 아니며, 사퇴압력 행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 청와대,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협박에 가까운 사퇴를 종용했다는 내용과 그 사퇴종용을 행한 공무원 및 준공무원(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실명, 직책 등이 거론된 증언 녹취가 다수 확보돼 있음. 증언 녹취에는 “청와대 지시다, 예산 삭감한다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서 협박하는데 우리도 죽겠다”는 내용이 다수 들어 있음.
==> 사퇴 종용 압력에 시달린 분들이 오늘 외압폭로 기자회견에서 사퇴종용 압력이 있었다는 것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음.
3) “대한우슈쿵푸협회장, 전남태권도협회장, 서울태권도협회장도 감사 이후 사퇴했으며, 비위 사실 정도 및 성격에 다라 경기단체 10개에 수사의뢰를 하는 등 (형평성에 맞는) 감사를 실시했다.”
==> ❶우슈쿵푸협회장은 2년 연속 국감 때 지적을 받은 사람으로 해외출장 시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있고 ❷전남태권도협회장은 협회 공금 1억원을 개인 명의로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등 죄질이 나쁜 인사이며 ❸서울태권도협회장은 예산의 대대적인 편법집행 및 방만 운영으로 단체를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사람인 바, 당연히 사퇴해야 마땅한 인사들인 반면, 문체부 특별감사 보고서에 의하면, 사퇴압력을 받은 시·도 승마협회장들은 ①선수 부모가 회장 및 임직원으로 재직하여 자녀에 대한 특혜지원 및 선수선발 공정성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이거나 ②장기간 재직했다는 이유 또는 ③기백만 원 대 예산 낭비 등이 지적되어 주의 및 시정요구 등 가벼운 처분을 받은 인사들로, 사퇴를 해야만 하는 정도의 비리나 전횡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감사를 전후로 청와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사퇴를 못 시킬 경우 예산을 삭감한다”는 등의 압력을 받은 시·도 체육회 간부들에 의해 수개월 간 지속적인 협박성 사퇴압력을 받아왔음. 비정상적인 권력이 작동하지 않고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임.
1) "승마 국가대표는 1년간의 국내·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해 줄을 세워서 뽑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연합뉴스)
==> 마장마술은 기록경기가 아니라, 심판의 주관적 의지와 판단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예술성 있는 종목으로, 대대적이고 강도 높은 심판진에 대한 초유의 경찰조사만으로도 심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특정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따라서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협회 측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먼저 작년 4월 상주대회 당시 판정에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승마협회나 대한체육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대대적인 초유의 경찰조사를 왜,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의뢰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경찰서에서는 그런 강도 높은 수사의뢰에 응할 수밖에 없었는지, 수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을 대한승마협회의 명예를 걸고 먼저 경찰청을 통해 밝혀야 할 것임.
2) "마방 사용과 관리비 면제 등의 특혜도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받는 혜택이다“(연합뉴스)
==> 급한 해명이 자가당착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임.
==> 대정부질문 진행 중 총리의 답변 속에 등장한, 대한승마협회에서 마사회에 보냈다는 공문(2013.12.16., <국가대표선수 동절기 강화훈련장소 협조 요청>, 수신 : 마사회)에는 분명히 협조요청 사항 중에 “2)마사 사용 및 마필 관리 항목에 ”관리비 선수 개인 부담“이라고 명시돼 있음(공문 사본 현장에서 제시 예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승마협회에서는 ”관리비 면제 등의 특혜가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받는 혜택“이라고 서로 모순된 말을 하고 있음.
==> 또한, 마방 사용은 마사회 규정 상 대표선수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사회 소속 선수라 하더라도 자기 개인 소유의 말은 마방 사용을 하지 못함. 마사회 소속 말만 마방 사용이 가능한 것이 마사회 규정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인 현명관 회장이 재임 중인 마사회는 이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특정 선수에게 마방을 제공한 것으로, 이는 ‘높은’ 권력이 개입되지 않으면 주어질 수 없는 명백한 특혜라고 할 수 있음.
==> 또, 이 공문에서는 협조 기간을 1월~3월로 명시하고 있으나, 방송사(JTBC) 및 주간지(시사저널) 취재 당시인 4월 초에도 여전히 정 모 선수는 마방과 훈련장을 사용하고 있었음. 더구나 올해 3월과 4월은 예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했으므로 ‘동절기 훈련장소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의 취지 상 4월 초까지 마방을 이용한 것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명백한 특혜임.
3) “아니, 죄가 없는 사람들이 왜 물러납니까. 문제가 생겼으니까 물러나고 죄가 있으니까 물러나지 죄가 없고 떳떳하면 그 자리에 있어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JTBC, 김종찬 대한승마협회 현 전무이사)
==> 사퇴를 해야 하는 비리와 주의나 시정을 하면 되는 비리는 구분해야 함. 기자회견 참석 승마계 인사들은 사퇴를 해야 할 만큼의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손’에 의해 ‘윗선’으로부터 사퇴 종용 압력에 시달려왔음. 문체부의 특별감사결과를 잘 알면서도 같은 승마인으로서 변호는 못해줄망정 물러나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음.
한국사진방송=이성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