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작가는 "그저 절기와 기후에 따라 산의 모습이 미묘할 때 사진이라는 언어로 산을 촬영했고, 기를 찍어 내고 싶었지만 어려운 과제로 남게됐다"며 같은 산을 50여 차례 올랐지만 찾고자 하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해 미완성작이 남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엄영섭이 촬영한 호남정맥은 백두대간인 함양 백운산 아래 영취산(靈璻山 해발1,076m)에서 금남정맥과 함께 출발하여 장안산(長安山 해발1,237m)을 발원지로 장수를 지나 진안·완주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나뉘어 임실, 정읍, 장성, 담양, 순창을 들러 곡성, 광주, 화순, 순천, 장흥, 보성, 광양 백운산에서 호남정맥이 마무리된다.
이번 전시에는 장안산, 팔공산, 천상데미, 삿갓봉, 마이산, 부귀산, 주화산, 만덕산, 오봉산, 고당산, 내장산, 강천산 등이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한편, 엄영섭 사진가는 서울에서 전시를 29일까지 진행하고, 5월 1일부터 8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또 전시기간 산 사진집 '산에서 사노라네'를 함께 발간해 7년간의 고행의 흔적을 선보인다.
엄 작가는 현재 한국산악사진가협회 고문을 역임하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http://mtphoto.co.kr)에서는 '산 그리고 山'이라는 테마로 춘하추동으로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호남정맥에 속한 만덕산>
엄 작가는 '호남정맥 만덕산은 한자로 만덕(萬德)이어서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란 뜻이랍니다. 그래서 임진란, 한국전쟁 등 많은 전란을 겪으면서도 민가에서 전쟁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만덕산(萬德山)이 덕을 베풀었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미륵사(彌勒寺)는 만덕산 북쪽 기슭에 위치하며 백제 위덕왕(554~598) 때 지명법사(知命法師)가 수행하기 위해 창건했다고 전합니다.' 라고 작품을 설명하였다.
<사진= 호남정맥에 속한 장안산>
이 사진에서도 '금남호남정맥의 발원지 장안산에 오르니 그리운 지리산이 손짓합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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