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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남도소식(#21)갯벌의 숨소리
-짱뚱어, 범게의 먹이다툼-
순천만의 갯벌엔 푸른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9월 개화기를 앞두고 일부 갈대꽃은 벌써
자태를 들어낸다. 사람들에게도 변태가 있듯, 자연도 변이는 나타나고 있었다.
오묘한 자연의 섭리…지각의 숨소리가 들린다.
새벽을 깨우며, 갯벌엔 모든 생태계가 기지개 켜고, 아침을 시작한다.
범게와 짱뚱어는 서로 영역을 넘나들며, 다툼도 하고 평화도 유지한다.
짱뚱어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겨울잠을 잔다니, 6개월 동안의 동면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먹이 사냥에 극성을 부린다.
이른 새벽 게들이 갯벌을 헤집고 먹이사냥을 시작하면 화포해변엔 일출을 맞는다. 이들의 생태는 참 경이롭다. 게들이 포식하면, 갈대 위로 올라와 그 자태를 자랑하다.
사람들의 숨소리만 들려도 번개같이 숨어 버린다.
얼마나 민감한지 숨죽이는 몇 분 계속되었다. 민감한 영물들이 생태를 지탱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 한다.
범게의 갈대 줄기 나들이
갯벌과 게의 자태
영역다툼
갈대위의 나들이
짱뚱어의 자태
먹이 사냥대기
이른아침 갈대밭
(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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