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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르포(#64)강남역
-세월호참사 후 서서히 활기-
기자의 르포지역은 강남역. 쇠 바퀴는 레일 따라
터널을 뚫고, 바람을 가른다 장방형 길 위에 지팡이 깊은
장인 부부는 쌍곡선에 삶이 얹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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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고리 잡은 아내 간식먹는 소리는
굉음 속에도 평화롭다 입 벌린 동냥바구니는
하마같이 입을 열고 오수를 즐기고 있다
비록 빈바구니 들고 다녀도 피로한 승객들보다
음악을 즐기며 여유롭다
장님은 먼 길을 다니지만 결국 제자리에 돌아오는
철새 같은 회귀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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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엔 신분당선도 만난다. 서울 한 바퀴 돌면서 불러온 시민
신분당선에서 다시 재회를 한다. 사람이 분비는 곳엔 훈기가 돈다.
세월호 참사로 마음은 우울하고 경제가 어렵고, 삶이 힘들지만
즐비한 가게들은 개성있는 진열에 지나는 과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지상으로 올라서니 최신 건물들이 기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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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냉철한 직선이 시각을 잡더니 다시 월가든(wall garden)도 눈에 뛴다.
곡선의 외관을 자랑하는 유선형 건물도 시선을 잡는다.
기자의 고정관념은
여기에서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다.
건물이 마음대로 비꼬이고, 유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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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바란스(Unbalance)건물들에 압도되면서
상식을 깨는 도시외관에 여행자의 시각은
더욱 상세한 트리밍이 계속된다.
건물들이 공룡같은 거물들이니
자신은 미물같이 작아지는 순간이다.
나 그대 앞에 서면 왜 이렇게 한없이 작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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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을 거닐면서 기자의 독백은 자신이 작아지는 하루.
서서히 활기가 시작되는 강남역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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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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