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w, Here, Nowhere (지금, 여기, 어디에도 없는)展 유중아트센터(운영위원회 이사장 정승우)
유중아트센터(운영위원회 이사장 정승우)3층에 위치한 유중갤러리는 2014년 5월22일부터 7월2일까지 유중 기획전으로 《now, here, nowhere: 지금, 여기, 어디에도 없는전을 개최합니다. 4명의 참여 작가 (권대훈, 권순왕, 김주리, 이만나)의 회화 및 조각, 설치작품 13여점이 선보입니다.
I. 전시 개요
○전시 명칭 : Now, Here, Nowhere (지금, 여기, 어디에도 없는)
○전시 기간 : 2014. 5. 22 (목) - 7. 2 (화) 42일간
○오 프 닝 : 2014년 5월 23일(금) 오후 6시
○장 소 : 유중갤러리 (유중아트센터 3층)
○참여 작가 : 권대훈, 권순왕, 김주리, 이만나
○전시연계 프로그램: 아트 토크, 런치 토크, 손편지 프로젝트, 전시 해설
II. 기획 의도
▶ 우리는 지금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본질적인 내면세계와 풍부한 상상력을 잃어가기에,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자기 성찰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 이성과 객관성을 중시한 과학의 발달과 산업화는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식게 만들며, 상상할 수 있는 힘의 의지를 꺾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태초부터 늘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삶을 통해 그 해답을 쫒는 여정을 갖습니다. 인간의 삶의 가치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성숙해 갑니다.
▶ 탄생과 죽음에 대한 순환은 인생의 근본적인 힘의 원리인 동시에 고통과 즐거움입니다. 이러한 생의 주기는 영구불변한 세계이고 바로 변화무쌍한 ‘인생’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묵묵히, 숙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반복되는 질문들은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자신의 지점을 인식하게 한다. 이렇듯 내가 아닌 주변의 환경과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의식을 통해 우리는 ‘나’를 돌아본다. 일상의 틀 속에서 잠자고 있는 의식은 이러한 질문으로 인해 깨어나 다시금 생을 살아간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지 않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는 두려움과 고통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이곳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결국, 시지프의 돌덩이처럼 벗어날 수 없는 원점이다. 지금 여기, 우리의 이러한 의미심장한 만남은 지난 과거의 아쉬움 가득한 소회를 털어놓고, 현재의 열정을 더욱 견고하게 다듬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이라는 각자의 돌덩이를 묵묵하게 짊어지고, 치열하게 언덕을 올라가는 서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위로와 화해의 과정을 겪으며 한층 성숙해 가는 우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서문 발췌_이윤빈 글
III. 주요 작품 및 내용
권대훈_Still in the forest, 90 x 240cm, 2012
권순왕_Red 2, 1min, Video Installation, 2005
김주리_Scape collection, 흙과 물, 가변설치, 2012
이만나_두 갈래 길, 130x162cm(각), Oil on canvas, 2011
■ 작품 상세 설명
○ 권대훈_찰나의 영원성
권대훈 작가는 「Willowwacks : 무인삼림지내」(2011) 작품을 통해 빽빽한 푸른빛 공간, 인간의 생각과 말 그리고 기억이 가득 채워진 어떤 공간을 엿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창문과 벽, 창밖의 풍경은 없지만 어디인가를 바라보는 누군가와 그림자가 있다. 빛에 의한 어느 한 때의 그림자를 작품에 그리고, 조명 혹은 또 다른 빛에 따라 다른 그림자가 생기는 시간의 중첩을 표현한다. 누구나 한번 쯤 겪어보았을 중첩된 ‘사유의 시간’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어두워진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경험에서 시작한 시리즈 작업 「Still in the forest」(2009)는 하얀 색 벽에 아주 작은 돌기들이 무수히 박혀있고, 의도적인 빛의 변화에 따라 그림자는 계속 움직인다. 이런 변화를 통해 숲의 전경 혹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숲과 일상 중의 사람이 함께 겹친 이 작품은 빛의 방향과 그림자의 방향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권순왕_정체성에 대한 물음
권순왕 작가는 당대의 문화와 역사를 추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동일한 시간이 어떻게 다르게 기억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의 작품은 회화, 판화, 영상 등 여러 이질적이고 다양한 형식이 혼재되어 있다. 캔버스 외에 종이, 천, 코튼, 붕대를 콜라주하기도 하며, 설치와 영상을 하나로 아우른다. 「지속」(2010)은 구멍을 뚫은 천을 일렬로 배열하고 그 사이로 어떤 이미지를 투사하는 영상은 잘려진 구멍으로 인해 온전히 볼 수 없다. 구멍의 어둠속으로 잘려나간 부분과 천에 투사되어 남겨진 부분 중에 어떤 모습이 진실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권순왕 작가는 이를 통해 파편화되고 분절된 세계를 바라보고, 온전한 진실에 대한 물음과 동시에 사회의 독단과 편견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게 한다.
○김주리_순환의 고리
김주리 작가는 흙을 소재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1970, 80년대 대표적인 서민 주택양식인 벽돌집은 한국 근대 주거형태의 상징이다. 2009년 작업실 부근 재개발 구역의 집들이 참혹하게 뜯겨진 현장을 발견하고 「휘경」(2009)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어느 지역은 현재진행중이고, 또 어느 곳은 사라질 풍경을 안고 있는 ‘장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총체적으로 계획된 도시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과 삶의 변화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서서히 침몰하는 배처럼 물에 녹아내리는 흙은 공간이 시간으로 내파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마른 형대로 고정된 흙집은 물이 첨가되어 중력의 작용을 받아 아래로 서서히 침식되어 간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스러져가는 과정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매순간 죽음을 의식하는 삶을 전제로 하는 김주리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삶을 되돌아 보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더 가치있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만나_우연한 만남
이만나 작가의 주제는 도시의 야경, 숲, 눈에 띄지 않은 공간에서 자라는 나무, 담쟁이, 나뭇잎, 건물의 담장, 등 다양한 소재이다. 우리 눈에 너무 익숙해서 잘 알 것 같은 대상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고, 생경하다. 이들은 모두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깝게 접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낯익은 풍경은 그의 그림에서 모두 평범하지 않은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자신이 보는 대상을 의심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두 갈래 길」(2011)은 각각의 숲과 길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외부적인 사건 혹은 내적인 심경의 변화를 통해 보통의 날과 특별한 날의 반복이다. 즉, 일상과 비일상, 객관과 주관, 현실과 꿈, 시각과 비시각 등 대립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다. 이만나 작가의 모호하고 기이한 경계성은 소소한 어느 순간 낯설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온갖 이질적인 순간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 전시 연계 프로그램
유중기획전 《Now, Here, Nowhere: 지금, 여기, 어디에도 없는》은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구 분
전시 연계 프로그램
상세 내용
1 아트 토크
외부인사 및 참여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에 대한 발제, 토론, 질의응답을 통해 전시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함
2 런치 토크
기획자와 함께 참여 작가 및 작품에 대해
관람객과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함
3 손편지 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엽서에 전시를 관람하고, 느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이에게 편지를 쓰면 발송해주는 프로젝트
4 전시 해설
전시기간 동안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며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함
◎아트 토크 세부안내◎
▶ 정다운 감 : 캠브리지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과 영상 (Architecture and the Moving image) 석사 졸업 및 홍익대 건축과에서 영화와 건축, 공간에 대한 주제로 강의, 영상 제작사 <기린그림> 대표(현)
2014 국립현대미술관 <바람의 조형 : 이타미 준 展> 전시 영상 '또 다른 물, 바람, 돌' 제작
- ‘하늘 땅, 바다 (Land, Sea, Sky)’ 전시 사례 발표
- <바람의 조형 : 이타미 준 展> 전시 영상
▶ 권순왕 작가 : ‘가려진 지속’
▶ 김주리 작가 : ‘서울 주택 시리즈’
▶ 이만나 작가 : ‘가까이서 그리고 멀리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