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왼쪽부터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 박 대통령, 김장환 목사, 서정기 성균관장, 교육문화수석, 김삼환 목사,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희중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돈관 스님, 이용훈 주교 등 종교 지도자 10명이 참석했다. 사진 = 청와대]
박 대통령 "희생 헛되지 않도록 국가 개조에 모든 힘 쏟겠다"
종교계 "새로운 제도 만들기 전에 참회하고 철저히 진상 규명"
박근혜 대통령은 "대안을 가지고 또 국민들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꼭,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마음을 잡고 개조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재난대응시스템도 바로 제대로 만들어야 될 뿐만 아니라 또 오랫동안 쌓여온 잘못된 관행들, 무책임과 비리 이런 것이 뿌리가 깊어서 이번 기회에 다 그것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거듭된 '대국민 사과' 표명은 여객선 세월호 사고 발생 13일 만인 지난 달 29일, 청와대 국무회의 석상에서 밝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화난 민심을 제대로 반영 못했다는 국민 여론과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국정 현안과 관련해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사과에 이어 다섯 번째 사과이며 박 대통령이 각 종교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국가적 재난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무엇보다도 종교계의 지도자 여러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또 용기를 주시는 말씀, 위로가 가장 소중한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도 거기서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힘이 돼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정말 시신을 수습한 가족도 있고 아직 생사조차도 모르는 불안한 가족들이 지금 남아 있는데 자리가 듬성듬성 비다 보니까 더 심정이 참담할 것 같다"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또 " 실종자 가족 한 분 한 분에게 공무원을 붙여서 모든 과정을 안내해 드리고 연락도 대신 해 드리고 이렇게 하라고 했고 그랬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암만해도 굉장히 허전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다"며 "좀 더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더 어떤 필요한 게 있는지 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런 일이라는 것은 국민이 같이 힘을 모아서 해 나가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 여러분께서 '이번에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고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 가족들 심정이 어떨까 하는 것을 저도 그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저 아픔은 어떤 말로도 견디기가 힘든 것"이라고 말하고 "저도 사실은 참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더 많이 좀 힘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어 이번 참사를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계는 벅 대통령에게 먼저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 전에 참회하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을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 박 대통령, 김장환 목사, 서정기 성균관장, 교육문화수석, 김삼환 목사,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희중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돈관 스님, 이용훈 주교 등 종교 지도자10명이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거듭된 '대국민 사과' 표명과 관련해 "이번 사과가 전부가 아니라 추후 또 할 것이란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참사를 수습한 뒤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표명의 기회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아침에 정부합동 분향소를 찾은 직후 국무회의가 열리면서 간접적 사과라도 하게 된 것이지 이게 다는 아니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