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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르포(#65)마로니에 공원
-세대를 초월한 낭만의 거리-
2014년 5월
정말 백양로 대로 옆엔 세대를 초월한 낭만의 장소가 있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낭만의 공원.
바로 마로니에 공원이 주인공.
먹고, 보고, 즐길 꺼리가 주변 골목마다 줄줄이 이어진다.
오감을 새롭게, 낭만의 추억을 창조하는
마로니에는 역시 신선하고, 골목마다 소극장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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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이 1975년 관악구 신림동 캠퍼스로 이전하며 만든공원.
옛날 문리대에 심겨진 마로니에 나무들이 이름값을 한다.
공원이름이 마로니에 이니까.
이 공원엔 무엇이 매력이기에 발걸음이 이어지는가.
하루동안의 기자는 숨을 가다듬고 오가는 행인들을 주시한다.
동맥 같은 도로를 지나, 실핏줄 같은 골목길에 볼 꺼리가
많으니 연인들의 약속은 연극이 단연 우세한 듯 티켓박스에
시선이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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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니, 대학로극장, 바탕골 소극장
연우무대, 샘터파랑새극장, 코미디 아트홀 등 등.
보고, 듣고, 즐기고, 또 마시고 세대를 넘은 발길들은 역시
휴식, 재충전…오감이 모두 즐거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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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봄은 사람을 부르고, 마로니에는 초여름을 소화하면서
주변은 시간따라 변하고 있었다.
주변 스켓치를 영상에 담아두고 기자의 발길은 비탈길로 향한다.
아베크족들의 봄단장은 너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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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사람은 계절을 터트린다 , 밤송이는 가을에 익는데
여름에 알밤이 보이던가. 이른 봄을 터트려도
장미가 부풀어 오르던가?
바람에 흔들리고추위에 움츠리고
질곡(桎梏)의 시간들이 쌓이는 동안
여름은 가속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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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의성어로 가르치고 꽃들은 의태어로 가르치는데
알지 못하는 성급한 사람들 계절의 외모가 앞서 간다
삶 속엔 어딜 가나 질퍽이며 발목잡고 비트는 시샘이 있고
멀쩡한 사람 헤집고, 주물러 멍든 상처들이 길목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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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 버리고 봄의 가르침에 인내하며, 시계태엽 조율하고
시간 기다리듯 봄을 벗지 않고 여름이 입혀주기를 기다리는 현명한
나그네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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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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