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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한 방울의 물을 영원히 마르지 않게 할 수 있나요? -박위순-
영화‘SAMSARA’
원작 각본 감독/ 팬 낼린
영화장면은 영화화면을 캡쳐한것임.
영화의 ‘삼사라‘ 배경인 라닥은 2700m 이상의 고지 혹독한 동토다. 척박하고 황량한 땅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직 신앙에 귀의 한다. 그건 그들의 삶이였고 숙명이다. 내가 ‘삼사라’ 영화 촬영지인 라닥을 여행한 것은 이 영화를 보기 전이다. 여행하면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했다. ‘고독한 여로‘ 라고 명명하여..... .
영화 ‘삼사라’에서 나는 남자주인공 타쉬보다 그의 아내 페마에 주목하고 그 울림을 오래 갖는다. 영화에서 타쉬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5살에 라마교 사원에 들어와 20년 수행하고 3년 명상을 마친 수좌다. 그러나 그는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이 찾아 왔을 때 고뇌하며 정복하려 했지만 결국 욕망의 강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천 가지 욕망을 채우려 세파에 뛰어들지만 좌절되면 미혹과 욕망의 행위에 대해 책임도 속죄도 없이 인간사 번뇌에서 그저 도피한다. 자기에겐 보장받은 彼岸의 그곳이 있다고.
그의 아내 페마도 갈등과 고뇌에서 그를 선택한다. 그리고는 오직 선택에 충실 한다.
페마는 남편의 배신에 분노하고 절망하면서 떠난 남편을 찾아가 그의 앞에서 절규한다.
“야쇼다라 그 이름을 아세요?
싯다르타, 왕자, 고타마. 석가모니, 부처..... 다들 그 이름들은 알죠. 하지만 야쇼다라는 몰라요. 야쇼다라는 싯다르타와 결혼해 진정으로 사랑했죠. 어느 날 밤 왕자는 아내와 아들이 잠든 사이 떠났죠. 득도해서 부처가 되려고요. 떠나면서 그녀에게 한 마디도 안했고요. 그녀는 병자들이 가엾다고 여겼어요. 남편 왕자가 황금마차를 타고 황금성를 나갔다가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 그런 감정을 갖기 훨씬 전 부터요. 야쇼다라가 남편과 아들을 떠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싯다르타가 떠난 뒤 그녀는 분노와 외로움과 슬픔에 빠져 살았다는 걸 그 누가 알아주죠? 아무도 그녀에겐 관심조차 없어요. 야쇼다라는 아들 라울이 아빠는 어디 갔느냐고 끊임없이 물러 보챌 때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한 밤중에 자식을 버리고 도망가는 어미는 없어요. 오직 남자만이 그럴 수 있죠. 그 후로 야쇼다라에겐 오직 외 길 뿐이었고 금욕적 생을 살아야 됐죠. 삭발을 하고 수도승처럼.... . 싯다르타가 부처가 된 건 그녀 덕 아닌가요? 깨우치기 위해 몰라야 될 것도 있지만 포기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도 있죠. 타쉬 당신의 불도를 향한 열정이 내개 보여 준 사랑만큼 강했어도 당신은 현세에서 부처가 됐을 걸요“
그때 남자는 또 다시 흔들리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용서를 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를 남겨 두고 홀연히 자기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녀는 알고 있다.
그 남자는 끝없이 욕망하고 갈등하고 고뇌하고. 그리고 떠날 것을..... .
‘어떻게 하면 한 방울의 물을 영원히 마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바다에 던지면 되나니... .’
("How can one prevent a drop of water from ever drying up?"
By throwing it into the sea...) -영화 SAMSARA 중에서.
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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