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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명창 박정욱 가례헌 방문기
무릇 예술가는 배가 고파야 산다. 라고 누군가 말했다. 짜증나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니 어쩌랴?
박정욱 명창의 아지트(?)인 중구 신당동의 가례헌을 찾아 갈 때만 해도 머릿속엔 한국의 집, 그 이상을 그리고 있었다. 청구역 1번 출구는 공사중이라 을씨년스러웠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허름한 골목길 어귀의 낡은 건물은 들어서는 초입부터 상상속의 그것을 여지없이 부수고 만다.
사)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명창 박정욱!
그가 이 길을 버리지 못하고 인고의 세월을 낚고 있는 것은 어미니의 충고가 크게 작용을 했다고 한다. “선비란 배고프다고 굽히진 않는다.” 그는 여전히 국악이란 험난한 가시밭길을 지켜나가기 위하여 꼿꼿이 자세를 바로하고 바위처럼 의연하게 정진을 거듭하고 있다.
가례헌!
세월이 멈춘 듯 한 곳이다. 옛날의 우리네 어릴 적 풍경이고 소품이다. 꾸며 놓아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긴 세월이 멈춰 있어 들어서는 순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2003년 서도소리의 명인 박정욱 명창이 설립하여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현대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한국전통문화관이다.
현재 가례헌에선 다양한 장르의 국악공연을 해설과 곁들이고 막걸리 잔을 함께 나누며 매주 목요일 마다 하는 한편 특별공연도 수시로 진행된다.
또 청소년 일반 단체 및 외국인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례헌은 한국의 전통가옥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이은관 선생님의 유품과 채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낭월당 등이 보존되어 있고 옛 생활민속자료들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문의: 02-2232-5749)
외에도 그는 박정욱 서도소리예술관 ‘동회랑’을 온양 외암리에서 이끌고 있고 전통공연예술단 ‘박정욱의 풍화가인’ 그리고 서도소리 전문교육사룰 양성하는 서도소리전통예술원 ‘기성예학’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국전통복식 박정욱한복 ‘일월당’도 운영하며 수익창출에 분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의 전통을 온전히 지켜내기엔 힘이 부치는 기색이었다.
(문의: 02-515-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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