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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사브작 사브작 미끄러지면 걸어 올라 간 적멸보궁”
등록날짜 [ 2014년06월10일 14시05분 ]

중대는 사자암으로 암자이기에 앞서 규모가 기이하며 아름다운 암자 였다. 이 곳에 적멸보궁은 조선 태종 1400년 11월에 중창 되었다.  그 후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유지 되어 오던 적멸보궁이 고종15년에 요사채로 사용 되어 오다가 1999년 퇴우 정념스님이 발원하여 오대의 의미로 5층 향각으로 신축하여 2006년 완공한 불사이다. 

중대에 위치한 적멸보궁은 오대산 비로봉에서 흘러내린 산맥들이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적멸보궁이 자리한 곳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이라 하여 용의 머리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곳을 방문하고 천하의 명당이라고 감탄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중대는 또한 오대산 오만보살신앙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니 곧 동대의 일만의 관음보살,  남대의 일만의 지장보살, 서대의 일만의 대세지보살,  북대의 오백 나한들이 중대 적멸보궁의 불사리를 법신불로 상정하여 예배 공양하고 있다.

사브작사브작 눈이 쌓여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긴장하며 올라야 하는 곳 이었다. 오르다 쉬고 숨한번 쉬고 가다보면 살아가는 삶의 길이 이렇다 싶다.
적멸보궁이란 단어 속에서 이미 신비한 사찰이겠구나하는 곳이다. 그러니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꼬불꼬불 길이 얼어서 아차하면 무릎이며 정갱이며 날아갈 판이다.
그래도 느리게 걸으면서 오르니 산도 내 마음을 아시는지 대지로 화답을 해 주신다. 

꼬불꼬불 비탈길을 즐겁게 오른다. 이 길에서도 수만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것을 모두 안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지나가는 찰나의 업이라는 것을 다시 새겨보며 올라 본 적별보궁 가는 길이다.  겸손해지라고 , 겸허해 지라고 , 적은 것에 만족하라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최선을 다하라고, 열심히 오늘을 살고 정직하게  삶을 이어나가라는 길로 여기며 다녀온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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