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그는 바다를 쳐다보고 있었다. 독새끼를 삶아 놓고 4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미역이파리를, 이름 모를 해초들을 온몸에 붙인 채 돌아올 전흘동 어멍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도에 흘러 들어온지 어언 1년, 바다처럼 거칠던 해녀 어머니들과 예쁘다고 놀리도록 친해졌고 처음에는 파무침처럼 지친 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지도 못하였는데 이젠 그들의 앞으로 뒤로 뛰어다니며 숨을 몰아쉰다.
바다의 일부가 되어버린 순간순간의 그들의 표정을 눈으로 읽어본다. 꿈만 같았던 우도에서의 생활이 나자신을 비추이며 머릿속에 들어와버린 나다운 그들의 존재로 결국은 나를 표현하고야 만다.
도쿄에서 공부하고 뉴욕에서 활동해온 준초이(최명준)는 광고촬영차 제주도를 들렀을 때 해녀들을 만났고 틈틈히 제주도를 찾아 촬영을 하다가 2013년 3월 제주도의 우도로 이주했다.
그들과 일상을 나누면서 해녀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에 포스코 전시장 지하1층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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