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선풍기 에어콘 찾는 도시이지만 이곳은 서늘한 기온으로 한밤중에 왠만한 간담으로 잘 수없는 산이다. 이번엔 일박이일로 어슬렁 느리게 걸으며 졸지에 가족을 잃은 세월호에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며 먼저 가버린 인연에 대하여 애도하는 맘 청량산에 뭍고 다시 금 희망과 용기를 다지고자 산행하였다.
청량산! 이름처럼 맑고 투명하여 산 그 자체로서 원시림 그대로 유지 되어있는 곳이다. 청량산은 조선시대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12봉우리를 이름지었고 곳곳에 웅대한 절벽과 기암이 웅장한곳이다. 몇년전만 하여도 숲에 떨어진 오디를 주어 먹어도 되는 곳이었다. 지금은 관광객유치를 위한다며 보수를 하여 그 향기를 볼수 없지만 그래도 숲의 향취는 여전히 인간의 마음을 강하게 유혹하는 곳이다. 문화재로 청량정사, 청량사, 응진전, 김생굴 등 다녀 볼 곳이 있는 매력의 산이다.
입석에 주차를 하고 청량정사를 거쳐 청량사절 옆으로 오르면 계단자체가 도 닦고 오르게 한다. 그러나 김생굴을 거쳐 응진전 쪽을 향하면 시간은 좀더 많이 소요된다.
이번엔 청량정사에서 시작하여 장인봉을 고지로 어슬렁 어슬렁 걸으니 약 4시간 소요되었다. 장인봉 가기전 하늘 다리가 휘청 휘청 바람이 불면 그 까무러칠듯한 쾌감이 절정을 만끽하게 한다. 이번에 젊은이들이 발바닥 울림바람으로 휘청휘청하여 사진한장 부탁하여 인증샷도 날려 본 청량산이다. 다음번 청량산행 땐 김생굴을 거쳐 윈효대사를 만나고 자소봉을 거쳐 해야겠다고 다짐해 보며 원시림의 냉장고 바람의 산 ! 올 핸 봉화에서 기다리는 청량산 길 한번 열어 보길 권해본다.
청량산을 바라보며 신선이 되는 산을 찾이 갔으나 인사 되지 못햇네
맑은 산을 바라보니 지나온 행로가 매우 부끄러워라
근래에 들으니 안개낀 골짜기는 묵밭같이 들었다니 부지런히 바람따라
모여드는 사람있으리라.
이백도 그와 같이 신선되고자 올랐으나 신선은 커녕 인간도 되지 못하였네.
그래도 인간으로 신선과 같은 숲을 보고 누리고 왔으니 그보다 더 좋을 일 없네.
이른아침 卯時엔 이름모를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더니 巳時 되니 모두 숨었다.
오디가 보라색 피빛으로 지천에 널려 있으나 이 놈 저놈 밟고 지나갔으니 주워 먹을 수도 없네
먼저 간 행인 바로 앞이 정상이라고.
정상이 바로 앞이라고 말해도 그말에 속지마라. 더 견디고 올라서서 다시 내려갔다 올라갔다해야 정상이네.
하여 정상에 막상 이르면 좋을까? 점 찍었으니 좋을까? 좋다 물론...
그러나 그 맛은 찰나의 맛 그저 밋밋한 것이네.
그러니 가는 순간 어슬렁 어슬렁을 즐겨라.
숲이 선물로 주는 향기 가득 부어 마셔야 한다네.망종지절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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