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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에 비가 내리면
등록날짜 [ 2014년06월28일 20시51분 ]

내소사는 변산반도 능가산에 자리한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IC에서 그리 멀지 않다.
내소사는 사철 언제가도 좋다. 봄에는 벚꽃이 좋고, 여름에는 절집으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이 더없이 푸르다.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능가산을 하얗게 덮은 설경이 그림같다.
비가 내린 다음 낮게 드리운 구름이 산 허리에 걸리면 선경이 따로 없고 나무는 생기를 머금는다.

봉래루를 지나 눈을 들어보면 멋들어진 소나무 너머로 내소사의 대웅전이 바로 보인다. 단청이 오랜 풍상에 희미해진 것인지 본시 단청을 하지 않은 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집의 기품이 살아있는데 계단을 올라서면 마주하게 되는 창살문이 곱다. 대웅전의 전면 세 칸을 장식한 창살문양은 서로 다른모양을 하고 있는데 손으로 조각한 꽃문양이 살아있는듯 아름답다. 비에 촉촉하게 젖은 소나무와 대웅전이 소슬하다. 대웅전 안의 단청과 관련해서는 애틋한 전설 한 토막이 전해온다.



요사 뒤로 능가산이 구름에 가렸다. 잠깐 비가 그친 내소사의 정경이 소슬하다.

내소사 들머리 전나무 숲길은 명품 길이다. 절로 가는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듯 하다.
오대산 월정사에서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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