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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의 중계탑
가야산은 차령산맥의 한 줄기로 덕숭산 도립공원의 일부에서 뻗어나간 줄기가 솟구쳐 일으킨 산으로 규모는 작지만 주변에 많은 문화 유적을 간직한 명산이다. 신라 때에는 가야 산사를 짓고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 까지도 덕산 현감이 봄, 가을로 제를 올렸던 곳으로 봄이면 능선을 따라 피어있는 진달래와 억새풀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대개의 산행은 남연군묘에서 계곡으로 들어가 석문봉에 가까운 안부에서 석문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시작되건 마무리 된다.
석문봉은 가야산 봉우리 중에서 가장 바위가 많은 봉우리로 이곳에서 옥양 봉으로 가는 능선을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들 봉우리들은 산에서 느끼는 거리감이 항상 그렇듯이 먼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1시간미만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며 안내판과 등산로도 잘 정돈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등산 후 인근의 많은 문화유산도 감상 할 수 있어 산행의 기쁨이 배가 될 수 있다.
- 가야산 안내도에서 -
가야산 주차장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298번지
주차 무료 / 입장료 없음.
산행일시 : 2014년6월29일
가야산 안내도
오늘의 산행코스
주차장을 출발하여 천하제일 명당이라는 흥선 이하응 대감의 아버지 남연군(고종황제의 할아버지)묘를 둘러보고 석문봉 방향으로 올라 옥양폭포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
가야사지터의 남연군 묘 안내판
남연군묘
남연군은 흥선대원군인 이하응의 아버지로서 고종황제의 할아버지가 된다. 이하응 대감은 아버지인 남연군묘소를 이장할 명당자리를 찾았으나 가야사 자리가 명당자리 라는 것을 알고 가야사를 불 지르고 그 곳에 아버지인 남연군묘를 쓴 것이다…….
지관의 말로는 이 곳은 두 명의 임금을 배출할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하였다 한다. 손자인 고종황제와 증손자인 순종황제가 이를 증명했다.
이것이 묘 인가 했는데 오른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아닌 듯 하여 계단을 따라 올라 가 본다. 거대한 봉분을 생각했는데....
명불허전…….
올라와 보니 동남향으로 탁 트인 곳에 우뚝 솟은 언덕위에 자리한 남연군묘는 천하 명당자리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바위가 바닥을 눌러주듯이 자리하고 있다.
※1868년 4월 18일 독일 상인인 오페르트가 이 남연군묘를 파헤치는 사건이 발행하였다.
다행 지역주민들의 저지로 관곽까지 파낸 것을 그대로 버려두고 도망치는 사건으로 우리 국민에게 외세에 대한 악감정을 불러 일으켜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더욱 강화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남연군 묘역 주위에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 호두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호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물속 바위를 바라보는데 뭔가가 꿈틀거린다.올챙인가 했는데 도롱뇽이 아기가 있다…….
흐르는 물소리와 도롱뇽이랑 작별을 하고 오르다 보니 이제 가파를 등산로의 시작인 모양이다.벌써 저 앞의 등산객은 가파른 숨을 몰아쉬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럼 쉬었다 가야죠…….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하늘의 해를 가려 주고 있었다. 그나마 땡볕이 아닌 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다.
터질 듯한 심장의 박동 소리를 들으며 드디어 능선에 올라왔다. 석문봉까지 약 500m.
마지막 난관이길 빌어본다. .... 바윗길을 넘어야 정상…….
선객이 가파른 숨을 고르며 중계 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아직 정상은 좀더 가야 하는데... 정말 가파른 산이네....
가야봉 방향의 중계 탑이 아련하게 보인다.정상까지는 바로 코앞인데 가는 길은 점점 더 험하다.
정상 가까이의 바위에 올라선 등산객. 이제는 정말 코앞인가? 능선길이라 그런지 숨쉬기는 좀 나아졌지만 위험하다.
세 번째 안내 표지판이다. 석문봉 정상까지 정말 코앞이네.
아.....보인다...... 정상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이…….바위가 많다더니 정말 정상부근은 바위길이다. 우회를 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리는 이미 후덜덜 거리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정상을 향하여 올라 온지 어연 2시간 남짓……. 누가 1시간 남짓이라 했는가!원망을 좀 해본다…….^^
해발 653m의 가야산 석문봉 정상이다…….
백두대간 종주기념탑…….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해미…….
한 동안 등줄기에 흐르는 땀이 마르기를 기다리다 옥양봉을 이정표 삼아 내려가다 옥양폭포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늘은 석문봉에서 옥양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므로 옥양봉은 다음기회로 돌린다.
다시 가파른 돌계단과 너덜 길을 한참 내려오다 만나 작은 폭포...누군가가 염원을 드려 쌓은 듯한 작은 돌탑……. 거대 바위와 대비 된다.
옥양폭포 소리를 들으려 귀를 쫑긋거리며 한참을 내려 와도 폭포는 보이지 않고 인공구조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그렇담 가까이 우리의 목적지인 옥양폭포가 있을 거란 기대심리가 작동한다. 이것이 전부인거 같다……. 가뭄 탓에 물줄기가 말라 폭포가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잘못 잡았나? 해서 다시 돌아봐도 내려오는 길은 틀림없이 옥양폭포 방향이다.
하늘의 햇볕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깊은 숲속인데도 물구하고 가뭄이 지속되어 계곡의 물이 흐르지 않아 왠지 모르게 올라 올때 보았던 도롱뇽이를 떠오르게 한다.
거의 계곡을 내려 올때 쯤에 물소리가 다시금 들리기 시작한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연신 수건으로 씻어 내리면서 한참을 내려 오다보니 어느덧 민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 높지 않은 듯한 산이 였지만 제법 가파른 곳과 단조로움을 없애주는 조금은 짧은 듯한 암벽 구간이 지루함을 잊게 하여 주는 산행코스였다.
호두열매
남연군묘을 오르다 본 것과 같은 호두열매다……. 아쉬운 하산이네.
옥양폭포를 보지 못하고 내려온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는 그 지역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노점이 있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나 강남콩, 더덕, 감자등...
전동 휄체어가 이채롭다. ㅎㅎ . 이것들에 몸을 위탁하여 움직 이시며 그래도 하나라도 더 파시려고 물건을 들어 외치 신다.
보리수 열매 한 되박을 천원에 주신다고 하시기에 한되박 받아 들었다. 붉은색의 보리수 열매는만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았다.
맛은 시금털털하지만 가야산을 올랐다는 자부심과 조선최고의 명당이라는 남연군묘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
내려오는 어느 집 앞 담장에 핀 꽃이다. 종이로 말아 만든 것만 같은 꽃망울이 인상적이나, 벌 나비가 없는 것이 아쉽다.
헐……. 네 팔자가 왜? 상팔자라는지 알겠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적은 상태로 내려온 나로서는 늘어지게 자고 있는 저 견공이 부러울 수밖에…….
다시 주차장까지 내려온 시각은 어언 1시간 남직. 등반 2시간에 하산 길 1시간 도합 3시간이 걸린 산행 이였다.
올라갈 때 봐두었던 마을 어귀의 뚝방 어죽집이 생각난다. 물론 시원한 막걸리두 한잔 곁들여서..능선서 먹었던 오이 두 개랑 건 과류 한 봉지……. 그리고 생수 작은 거 두병이 전부 였으니 …….
어죽이 얼마나 그립겠냐!……. ㅎㅎ
도룡뇽이가 살아 숨쉬고 있고 조선 최고의 명당자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을 오르며 흥선 대원군이 꿈꿧던 세상을 그려 본 하루였다.
주변의 또다른 명소
윤봉길의사 신위를 모신 충의사, 천년사찰 수덕사, 덕산 온천 원탕, 국민휴양지 예당저수지등..
한국사진방송
윤봉길 기자 pg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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