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7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시 주석이 작년 초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첫 방한이자 작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중에 대한 답방으로서,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에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만을 단독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3일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고, 작년 박 대통령 방중 이후 한·중 관계의 발전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 핵 문제와 일본의 우경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 , 지역 현안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취임 이후 4차례의 회동과 2차례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온 양국 정상 간의 신뢰와 유대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 [사진 = 청와대]
한‧중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양국간 금융인프라 구축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FTA를 올해 안에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 FTA를 체결하기 위한 협상 진전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양국간 금융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홍콩을 통해 이뤄지는 위안화 청산결제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위안화를 중국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우리나라에 800억 위안 규모로 부여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위안화로 직거래를 하게 되면서 달러를 거칠 필요가 없어 환전수수료가 절감되고, 환리스크 등을 해소하는 등 실물과 금융분야 전반에서 가시적인 혜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중국의 수입위생기준을 개정해 우리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동물 질병의 예방관리와 서해 조업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개발과 광역두만강개발계획 발전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
韓‧中정상 “한반도 핵무기 확고히 반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3일 청와대에 본관 접견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중 정상이 사실상 북한의 핵을 겨냥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공동성명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하며, 참가국들이 공동인식을 모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통일 방안을 담은 드레스덴 구상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우리 측의 노력을 적극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양측은 공동성명 부속서에서 관련 연구기관에서 위안부 문제 관련 자료를 공동 연구하는 등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한중일 3국 협력이 각각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
시진핑 “세월호 사고에 깊은 위로 말씀”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
위안부 관련 문제, 공동 연구하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이날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이고, 중국은 양국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심화 발전에 대해 공동 인식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위안부 관련 자료를 공동연구하기로 하고 이를 공동성명 부속서에 담았다. 그러나 일본의 우경화 공동 대응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 간의 이 같은 조치는 외교 관례상 제 3국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동북아 공동 번영 꿈, 북핵 장애물에 직면”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이 북핵과 북한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가진 단독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말하고 회담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양국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면서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다면 양국의 꿈이 동북아의 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며 성대한 환영식을 진행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배석자는 우리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권영세 주중국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추궈홍 주한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