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시진핑 “中 검역, 김치 위생 기준 개정 중" 밝혀
14억 인구 시장 공략 위해 김치업계 생산라인 증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14억 인구를 지닌 중국 최대 시장에 시진핑발 경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우리 경제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한·중 두 정상은 3일 청와대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토종 김치의 중국 수출 문제에 대해 우선적으로 협력하기로 전격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FTA에 위안화 직거래와 함께 5천억 원대에 이르는 중국 김치 시장에 우리 김치 수출이 우선 협력 분야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김치의 대 중국 수출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두 나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식품 기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국 김치도 곧 중국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분명한 어조로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특히
“자신도 맛있는 김치를 좋아한다
”고 밝히고 “한국 김치가 위생 기준에 걸려서 중국에 못 들어오는데 현재 위생 기준이 개정 중
”이라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 대만 등 전 세계 58개국에 9천만 달러어치의 김치를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 규모 5천 억원대인 대 중 김치 수출은 중국 당국의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 판로가 막혀 있었다.
이는 중국 검역 당국이 자국의 가열 처리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에 적용하는 위생 기준을 김치에도 그대로 적용해 100g당 30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면 수입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계로 지난해 중국에서 들여온 김치는 22만 톤으로 연간 1,200억원인데 비해 우리 수출물량은 거의 '0'(제로) 상태로 막혀 있었으며 이는 무역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김순자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금번 정상 회담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김치의 우수성을 더욱더 많이 알릴 수 있게 되어 수출도 늘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중국 당국이 우리 김치에 대한 위생 기준 완화와 함께 한국산 김치가 중국인들에겐 자국산 김치보다 고급 식품으로 인식돼 있어 위생기준만 완화되면 김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김치 업계는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 최대 시장 개방에 앞서 수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금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 중국 김치 수출이 일본에 편중된 김치 수출 구조를 바꿀 호기라고 내다 보고 있다.
한편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한국 식품은 삼계탕과 김, 김치 등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김치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청와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국 협정서명식에 배석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韓·中 영사협정 체결…상대국민 체포시 4일내 통보
외교통상부는
3일, 한중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영사협정
'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건 영사협정 체결로 한중간 영사협정은 지난 2002년 공식협상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체결됐다.
협정은 ▲ 상대국 국민의 체포·구금시 본인이 요청하지 않더라도 4일 이내 영사기관에 통보 ▲ 영사접견 신청 4일 이내 접견 보장 ▲ 상대국 국민의 사형 선고·집행 등에 대해 즉시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협정은 향후 한중 양국의 국내절차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통보된 날로부터 30일 후 발효된다.
외교부는 “체포·구금시 4일 이내 통보와 영사 접견 4일 내 보장 등을 명문화함으로써 중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및 권익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963년 만들어진
‘영사관계 비엔나 협약
’에 따라 외국에서의 영사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 정부는 중국 외에 미국과 러시아와는 별도로 양자 차원의 영사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
韓·中 정상 “북핵 용인할 수 없다” 원칙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동안 양국의 협상에서 북한의 핵을 겨냥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공동성명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하며, 참가국들이 공동인식을 모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를 희망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기울인 한국 측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실현되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양측은 분야별 세부사업을 공동성명 부속서에 명기하기로 했다.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지도자 간 상호 방문 및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외교안보 고위전략대화를 정례화하고, 양국 외교장관 간 연례적인 교환 방문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미래지향적 호혜협력 분야에서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자국 통화 결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양국 간 경제.무역 발전에 이익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양국간 금융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홍콩을 통해 이뤄지는 위안화 청산결제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인적.문화적 교류 분야에서는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간의 영사협정’체결을 계기로, 양국 인적왕래의 법률적 기초를 강화하고 양국 영사관계 및 협력의 수준을 제고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2015년과 2016년을 각각 ‘중국 관광의 해’와 ‘한국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사증면제 범위의 단계적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시진핑 주석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진심어린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 박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다시 방문해 줄것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
[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초청해 특별오찬을 갖기 전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청와대]
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 미모와 남다른 패션 관심 끌어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도 국내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해외 순방 때마다 빼어난 미모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가 돼왔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시각,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서울 창덕궁을 찾아 중국 전통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흰색 정장 차림으로, 우리 고궁의 미를 감상했다.
창덕궁은 서울시내 궁궐중 가장 자연친화적인 궁궐로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 지난 2011년 G20 서울정상회담 시 영부인 대표단 등 주요 정상·영부인 등이 다수 방문했다.
펑 여사는 이날 30여 분 탐방 내내 당당한 자세와 여유 있는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창덕궁 후원(비원)에서는 “자연과 건축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굉장히 아름답다(非常美麗)”고 말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안했다.
평 여사를 수행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우리 한류 드라마를 언급하며 선물을 건네자 평 여사는 “시 주석을 대신해 감사드린다. '별에서 온 그대'가 시 주석이길 바란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펑리위안 여사는 이동 중,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국 드라마를 보시는지 물어보자, “내 딸이 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한국 대중문화에도 친밀감을 표시했다.
중국의 인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는, 2006년 서울에서 열린 한중가요제에 참가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남편이 주석직에 오른 뒤 국제무대에서 선보인 활발한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단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던 이전 퍼스트레이디와는 달리 펑리위안 여사의 개방적인 태도에 특히
,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됐으며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단아한 패션과 태도로 한중 우호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초청해 특별오찬을 갖기 전 시 주석이 선물한 공예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국빈 만찬에서 펑리위안 여사 노래 합창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이 합창됐다.
청와대는 3일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CBS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으로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在希望的田野上)’가 공연됐다고 전했다.
‘희망의 들판에 서서’는 중국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가 농민들의 노력을 통해 들판을 아름답게 일궈 나가는 데 있다는 내용으로, 펑리위안 여사는 1982년 CCTV 설특집 프로그램에 출연, 이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국민가수로 거듭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선 또 양국의 민요가 연주됐고 무용 공연도 이어졌다.
만찬 메뉴로는 아보카도 훈제연어샐러드와 삼색전유화, 궁중버섯잡채와 갈비 구이 등이 제공됐고· 녹차아이스크림과 인삼대추차 등이 후식으로 나왔다.
만찬에는 중국 측에서 시 주석 내외를 비롯해 수행원 40여 명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선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 외에 정계와 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특히 정계에선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윤상현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의장,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최경환 새누리당 국회의원(경제부총리 내정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경제계에선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회장,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POSCO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학계문화체육계에선 오연천 서울대학교 총장, 걸그룹인 미스에이 소속 가수인 지아와 페이와 바둑기사 이창호 9단 등이 참석했다.
“韓·中 우호상징, 판다 들여오기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판다 한쌍을 우리나라에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판다 한쌍은 작년에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요 외국 간 정상회담 시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외국에 보내 우의의 사절로 활용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